837. 과환경(過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을 믿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길 것이니,
저 사람이 혹 계(戒)를 범하고 율(律)을 어겼을 때에는 대중들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을 공경하던 사람들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은 나의 스승으로서 나는 스승을 존중하고 존경하는데, 대중 스님들은 그를 버리고 천대한다. 그러니 내가 이제 무슨 인연으로 저 절[塔寺]에 들어가겠는가?’
그리하여 그가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첫 번째 허물이라 하느니라.
다음에는 사람을 공경하고 믿을 때 공경을 받는 사람이 계를 범하거나 율을 어겨서 대중 스님들이 그를 칭찬하지 않으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은 마땅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은 나의 스승으로서 나는 스승을 존중하고 공경하는데, 지금 대중 스님들은 칭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 내가 이제 무슨 인연으로 저 절에 들어가겠는가?’
그리하여 그가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두 번째 허물이라 하느니라.
또 만일 저 사람이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다른 지방을 유행하게 되면,
그를 공경하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공경하는 사람이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고 있으니, 내가 이제 무슨 인연으로 저 절에 들어가겠는가?’
그리하여 그가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세 번째 허물이니라.
다음에는 그가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 계를 버리고 속세로 돌아가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 사람은 나의 스승으로서 나는 스승을 존중하고 공경하는데, 그는 계를 버리고 속세로 돌아갔으니, 나는 이제 그 절에 들어갈 수 없다.’
그리하여 그가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네 번째 허물이라고 하느니라.
다음에는 그가 믿고 공경하는 사람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 나면,
그를 공경하고 믿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은 나의 스승으로서 나는 스승을 존중하고 공경하는데, 목숨을 마쳤으니, 이제 무슨 인연으로 그 절에 들어가겠는가?’
그리하여 그가 절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게 되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는 까닭에 착한 법에서 물러나거나 그것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을 믿고 공경함으로써 생기는 다섯 번째 허물이라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마땅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리라’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38.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있어 중생을 기르고 4대(大)를 거두어 자라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단식(摶食)ㆍ촉식(觸食)ㆍ의사식(意思食)ㆍ식식(識食)이니라.
이와 같은 것은 복과 덕을 윤택하게 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음식이 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를 성취하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마땅히 ‘나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리라’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39. 계경(戒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법을 듣고 승가대중을 생각하고 거룩한 계를 성취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40. 계경 ②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면, 법과 승가…
…(내지)…
…아끼는 번뇌[慳垢]가 얽어매더라도 그 중생은 아끼는 번뇌의 마음을 여의고 세속에 있으면서도 해탈(解脫)에 머물러 마음을 베풀고 보시하기를 항상 좋아하며, 항상 평온함을 좋아하고 평등한 보시를 행하며 거룩한 계를 성취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41. 윤택경(潤澤經)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의 네 가지 공덕은 복과 덕을 윤택하게 하고, 착한 법을 윤택하게 한다.
그 거룩한 제자가 섭수(攝受)하는 공덕을 헤아려보면, 그러한 결과의 복과 그 결과와 그 복된 결과가 발생하는 원인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얻은 숱한 복과 이익도 결국에는 이 큰 공덕의 무더기인 셈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항하(恒河)ㆍ야보나(耶菩那)ㆍ살라유(薩羅由)ㆍ이라발제(伊羅跋提)ㆍ마혜(摩醯) 등의 다섯 강이 합해 흐를 때, 그 물이 한량없이 많아서 백 병ㆍ천 병ㆍ백천만 병보다 더 많은 것과 같나니, 저 물이 그렇게 많은 이유는 큰 강물이 모였기 때문이니라.
그와 같이 거룩한 제자가 네 가지 공덕을 성취하여 윤택하게 하는 그 복의 많고 적음은 헤아릴 수 없나니, 그러나 저 많은 복도 곧 큰 공덕 무더기 수에 떨어지고 만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마땅히 ‘나는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리라’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온갖 길상(吉祥)의 큰 바다는
자기도 깨끗해지고 남도 깨끗하게 하나니
넘실넘실 도도하고 편편하게 흐르는 강물
진실로 모든 하천의 어른이어라.
일체의 모든 강물과
온갖 생물이 의지하는 곳
그것은 모두 큰 바다로 돌아가나니
나도 또한 그것과 다름이 없네.
보시와 계율의 공덕 닦으면
온갖 복된 흐름 몰려들리라.
842.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들은 거짓 도(道)를 말하고 어리석고 악하고 삿되어 바르게 나아가지도 않고,
지혜로 평등하게 깨달아 열반으로 향하지도 않는다.
저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자들을 교화한다. 즉 그들은 보름날에 참깨 가루와 암라마라(菴羅摩羅) 가루로 온몸을 씻고
새로 지은 무명옷[劫貝衣]을 입고, 머리에는 긴 실을 드리우고 쇠똥을 땅에 바르고 그 위에 누워서 말하기를 ‘선남자들아,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옷을 벗어 한곳에 두고 알몸으로 동쪽을 향해 달려가라.
설령 길에서 사나운 코끼리ㆍ모진 말ㆍ미친 소ㆍ미친 개ㆍ가시밭ㆍ숲 덤불ㆍ계곡ㆍ깊은 물 따위를 만나더라도 곧장 나아가고 피하지 말라. 그런 것들로 해를 입어 만일 죽게 된다면 틀림없이 범천(梵天)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한다.
이것을 외도(外道)들의 어리석고 삿된 견해로써 지혜로 평등하게 깨달아 열반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그러나 나는 제자들을 위해 편편하고 바른 길을 연설한다.
이것은 어리석음이 아니요,
지혜로서 평등하게 깨달음으로 향하고 열반으로 향하는 것이니,
그 법은 바른 소견[正見]과……(내지)……바른 선정[正定]의 8성도(聖道)를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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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30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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