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야구를 차분하게 보는 편이다 응원하는 팀이 있긴 한데 열정적이지 않다
4위 이상 플옵 진출하면 보는 편이고 아니면 거의 보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만큼 간절하지 않다
그런데 어렸을때부터 이상하게 국가대항전 경기를 하면 몰입이 잘 되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응원하게 됐다 월드컵 올림픽 동계올림픽도 그런 편이었다
한편 생각해 보면 스포츠 하나 이긴다고 뭐 하나 달라질거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몰입이 되고 토너먼트 예선 조기탈락을 하면 왜 화가날까 생각해 보았다
찾아보니 BIRG(Basking in Reflected Glory)라는 아주 흔한 감정, 즉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의 성공을 나의 성공과
동일시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나의 감정은 아주 쉽게 설명이 된다
내가 사는 지역의 팀의 성공을 나의 성공과 동일시 하는 감정은 약하고,
국가라는 어쩔 수 없이 연결된 집단의 성공은 나의 성공과 동일시 하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일은 아니다.
즉 내가 응원하는 상대와 나의 소속감 차이에 따라서 모든게 결정된다.
가족의 성공에 대해 누군가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지만
가족의 성공에 대해 누군가는 별 반응 없기도 하다
성장과정과 가정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가족의 성공, 또는 친구의 성공에 대해
자기일처럼 기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별 반응 없지도 않고,
겉으로는 축하해주면서 속으로 배아파 하거나 질투하는 경우다.
소속감만으로 이 감정은 설명되지 않는다.
또 다시 찾아보니 이건 SCT(Social Comparison Theory)로 설명 가능하다.
즉 소속감은 감정이고, 현실적인 지위는 달라지는데, 여기서 현실적인 지위 영역의 범주가 일치할 경우
이 감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사업가고, 친구는 근로자다. 나는 사업소득이 주고, 친구는 근로 소득이 주다.
주로 나누는 이야기는 나는 사업의 불안정성 어려움 등일 것이다. 친구는 근로 소득이 적다거나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의 어려움을 말할 것이다.
여기서 친구의 근로소득이 2배가 되었다고 해서 현실적인 지위 영역의 범주가 일치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친구와 내가 모두 근로소득이 주가 되는 근로자고, 친구의 연봉이 2배가 되었다면,
소속감 + 현실적인 지위 영역 모두 완벽히 일치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SCT가 발동된다. 소속감 때문에 겉으로는 응원해주지만, 현실적인 지위영역의 중복으로 씁쓸함이나 부러움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질투까지 느끼게 된다.
다시 국가대항전으로 가보자. 국가와 나의 소속감은 확실하다. 세금이나 병역 문제 등으로 국가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소속감이 약할것이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정이 있건 간에 국가와 나의 소속감은 매우 강하다.
1. BIRG의 발동으로 국가의 스포츠 승리는 나의 승리와 동일시 된다.
2. SCT는 발동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스포츠 팬이라면 그렇다.
3. 다만 WBC에 나가고 싶었지만 탈락한 선수는 SCT가 발동될 수 있다.
현실적인 지위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WBC에서 조별탈락을 하면 이 선수의 SCT는 극대화 될 수 있다.
일반적인 팬의 입장에서 국가대항전에서 BIRG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SCT는 대개의 경우 발동되지 않는다. 나와 지위영역이 중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SCT의 발동이 강하면 BIRG는 꽤 줄어들 수 있다. SCT는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지위영역의 설정 범주도 개인별로 다르게 할 수 있다.
예컨데 고액 연봉을 받는 WBC 프로야구 선수나, 보통 직장인의 월급을 받는 나의 지위영역이 사실상 같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해당 지위 영역에서 금액만 따지면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나기에 SCT가 강하게 발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300억의 가치라고 놀리는 한화이글스의 모 선수의 경우, 재미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놀리는 사람이 존재하고,
진심으로 화가 난 사람이 가끔 존재한다. 이렇게 화가 난 사람의 경우 지위영역의 설정을 굉장히 주관적으로 일치시킨 경우가 많을 것이다.
BIRG를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본다면, 가끔씩 국가대항전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보게 된다.
예전에 알던 친구는 월드컵은 물론 모든 국가대항전을 보지 않았다.
당시에는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다. 어차피 지니까 안보는 사람과는 결을 달리 한다. 어차피 지니까 안보는 사람은 누구보다 BIRG가 강하다.
그런데 이 친구는 아예 모든 국가대항전을 보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월드컵은 국대가 잘하는 거지 내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겨도 국대가 이긴 것이고 내가 이긴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BIRG가 단순히 약하다로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어쩌면 BIRG는 다른 사람과 비슷할 수 있으나,
SCT가 극단적으로 주관적으로 다르게 설정된 케이스 일수도 있다. 즉 상당히 승부욕이 강하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였기에,
본인을 제외한 모든 개인과 집단의 성공을 국가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개인과 집단의 성공으로 여기고,
그 집단의 지위영역을 본인과 동일하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야구선수든 그냥 일반 학생이든, 본인의 성과를 향해 달려가는 똑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들의 성공에 대해서 굳이 축하해줄 의미를 못느낄 수도 있다. 국가를 BIRG의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닌, 별개의 경쟁자로 보는 것이다.
나는 BIRG가 강한 편인듯 하다. 이건 본능이라 바꿀 수 없다. 패배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 당연히 지는 경기라는 것은 없다.
당연히 지는 경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100이면 100 BIRG가 상위권 이상인 사람들이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둘러대기일 뿐이다.
그런데 사실 표면적으로 개개인의 지위영역이 모두 다른게 사실이라면, 즉 야구선수와 일반 직장인은 표면적으로 다른 지위영역이지만,
주관적으로 같게 설정할 수 있다. 내가 말한 그 친구처럼 국가를 경쟁자로 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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