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제29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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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금강경(金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강(金剛)이라는 마을의 발구마하(跋求摩河) 곁에 있는 살라리림(薩羅梨林)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부정관(不淨觀)에 대하여 설명하시고 또 부정관을 찬탄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부정관을 닦되, 많이 닦아 익힌 사람은 큰 결과와 큰 복리(福利)를 얻을 것이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정관을 닦고 난 뒤에 몹시 몸을 싫어하고 근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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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또 다른 법을 말씀하시어 비구들로 하여금 그 법을 듣고 부지런히 지혜를 닦고 바른 법 받기를 좋아하게 하여 바른 법에 즐겁게 머물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이 있었구나. 그렇다면 나는 이제 차례로 설법하리라.
미세한 선정에 머물러 그것을 따라 깨달음이 열리면 이미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빨리 그치게 하라.
비유하면 마치 큰 비가 와서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티끌을 빨리 잠재우게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아서 비구들아, 미세한 선정을 닦으면 일어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든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빨리 그치게 할 수 있으리라.
아난아, 어떤 미세한 선정을 많이 닦아 익히고 그것을 따라 깨달음이 열리면, 이미 일어난 것이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능히 그치게 하겠느냐? 이른바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 : 數息觀)에 머무는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안나반나념에 머물기를 어떻게 닦아 익혀야 그것을 따라 깨달음이 열리면, 이미 일어난 것이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능히 그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여 살면서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내쉬는 숨이 멸한다는 생각을 배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0. 아난경(阿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강(金剛)이라는 마을의 발구마하(跋求摩河) 가에 있는 살라리림(薩羅梨林)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 어떤 한 법이 있어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하고,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고 나면
일곱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되며, 일곱 가지 법을 다 만족하고 나면 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될 것인가?’
그때 존자 아난이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어떤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유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혹 어떤 한 법이 있어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법을 다 만족하게 되고,……(내지)……두 가지 법이 만족하게 될 것인가?’
저는 이제 세존께 여쭈옵니다. 과연 어떤 한 법이 있어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내지)……두 가지 법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한 가지 법이 있어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내지)……두 가지 법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법인가? 안나반나념을 말한다.
그것을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 4념처(念處)를 만족하게 할 수 있고,
4념처를 만족하게 하고 나면 7각분(覺分)을 만족하게 되며,
7각분을 만족하게 하고 나면 명지(明智)와 해탈(解脫)7)을 만족하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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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명(明)ㆍ3해탈(解脫)을 말함. 3명은 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ㆍ생사지증명(生死智證明)ㆍ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하고, 3해탈은 욕유루심해탈(欲有漏心解脫)ㆍ유유루심해탈(有有漏心解脫)ㆍ무명유루심해탈(無明有漏心解脫)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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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반나념을 어떻게 닦아야 4념처를 만족하게 되는가? 비구가 촌락을 의지하고 살면서,……(내지)……내쉬는 숨이 멸한다는 생각을 배우는 것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며, 혹 숨이 긴지 짧은지와, 혹은 온 몸으로 행함을 깨달아 알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운다.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이때 거룩한 제자는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몸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몸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만일 그때 거룩한 제자가 기쁨을 깨달아 알고[喜覺知] 즐거움을 깨달아 알며[樂覺知], 마음이 행하는 것을 깨달아 알고[心行覺知] 마음의 행이 쉼을 깨달아 알게 되면[心行息覺知],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의 행을 쉬면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마음이 행을 쉬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의 행을 쉬면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그 거룩한 제자는 느낌[受]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만일 또 느낌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느낌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가 마음[心]을 깨달아 알고, 마음의 기쁨ㆍ마음의 안정ㆍ마음의 해탈을 깨달아 알면서 숨을 들이쉴 때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우고, 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쉰다고 생각한 대로 배워야 한다. 이때 이 거룩한 제자는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만일 또 마음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마음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무상함ㆍ끊어짐ㆍ욕심 없음ㆍ사라짐에 대하여 관찰할 때 무상함ㆍ끊어짐ㆍ욕심 없음ㆍ사라짐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물러 사실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면서, 법과 다른 것이 있으면 그 또한 법을 따라 비교해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안나반나념법을 닦아 4념처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와 같은 안나반나념을 닦아 익히면 4념처(念處)를 만족하게 하는 것처럼, 어떻게 4념처를 닦아야 7각분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그런 생각에 머문 다음에는 생각을 매어 머물게 하고서 잊지 않으면, 그 때는 방편으로써 염각분(念覺分)을 닦는다.
염각분을 닦고 나면 염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염각분을 만족하고 나면 법에 대하여 선택하고 헤아리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을 써서 택법각분(擇法覺分)을 닦는다.
택법각분을 닦고 나면 택법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법에 대하여 선택하고 분별하고 생각해 헤아리고 난 다음에는 부지런히 방편을 쓸 수 있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정진각분(精進覺分)을 닦는다.
정진각분을 닦고 나면 정진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방편으로 정진하고 나면 곧 마음이 기뻐진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희각분(喜覺分)을 닦는다.
희각분을 닦고 나면 희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희각분을 만족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의지하여 쉬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의각분(猗覺分)을 닦는다.
의각분을 닦고 나면 의각분을 만족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즐거워서 삼매(三昧)를 얻게 된다. 그 때는 정각분(定覺分)을 닦는다.
정각분을 닦고 나면 정각분을 만족하게 되고, 정각분을 만족하게 되면 탐욕과 근심이 없어져서 평등한 평정[捨]을 얻게 된다. 그 때는 다시 방편으로 사각분(捨覺分)을 닦는다.
사각분을 닦고 나면 사각분을 만족하게 되나니, 느낌[受]ㆍ마음[心]과, 법(法)의 염처도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리니,
이것이 4념처를 닦으면 7각지를 만족하게 된다고 한 것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이 4념처를 닦으면 7각분을 만족하게 된다고 하신 것이군요. 그렇다면 또 어떻게 7각분을 닦아야 명지(明智)과 해탈(解脫)을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염각분을 닦으면 멀리 여읨[遠離]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無欲]에 의존하며, 소멸함에 의존하고 보내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한다. 염각분을 닦고 나면 명지와 해탈을 만족하게 되고,
……(내지)……사각분을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함에 의존하고 보내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나니, 이와 같이 사각분을 닦고 나면 명지와 해탈을 만족하게 된다.
아난아, 이것을 바로 법과 법이 서로 짝하고 법과 법이 서로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열세 가지 법은 한 법이 왕성하게 되면 다른 한 법은 문(門)이 되어, 이렇게 차례로 점점 나아가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1~812. 비구경(比丘經)
이와 같이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물은 것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신 것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813. 금비라경(金毘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금비라(金毘羅)라는 마을의 금비림(金毘林)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금비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마땅히 4념처(念處)를 부지런히 닦아 익혀야 함을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너를 위해 설명해주리라.”
그때 존자 금비라는 잠자코 아무 말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일이 두 번 세 번 지나갔다.
그때 존자 아난이 존자 금비라에게 말했다.
“지금 스승님께서는 그대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세 번씩이나 말했다.
존자 금비라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여,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존자 구담이시여.”
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그 때입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비구들을 위해 4념처를 부지런히 닦아야 함을 말씀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비구들이 그것을 들으면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주리라.
만일 비구가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에는 숨을 들이쉬는 것 그대로 배워야 하고,……(내지)……내쉬는 숨이 멸할 때는 내쉬는 숨이 멸하는 것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다시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배워야 하고,……(내지)……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쉴 때에는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서 숨을 내쉬는 것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또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고, 그때 거룩한 제자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나면 그런 줄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동쪽에서 온 것과 같다. 그 길을 올 때 그는 많은 언덕을 넘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아서 거룩한 제자는 숨을 들이쉰다고 생각할 때는 숨을 들이쉰다는 생각 그대로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내지)……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만일 그때 거룩한 제자는 기쁨을 깨달아 알고,……(내지)……뜻의 행이 쉼을 깨달아 알고 배워야 한다. 그러면 그는 느낌[受]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고, 그가 느낌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나면 그런 줄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남쪽에서 온 것과 같다. 어떤가? 아난아, 그는 많은 언덕을 넘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느낌을 느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면 그런 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만일 거룩한 제자가 다시 마음의 기쁨ㆍ마음의 안정됨ㆍ마음의 해탈ㆍ마음의 들이쉬는 숨을 깨달아 알아 해탈한 마음의 들이쉬는 숨이라는 것 그대로 배우고, 해탈한 마음이 내쉬는 숨이면 해탈한 마음이 내쉬는 숨이라는 것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다시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고, 거룩한 제자가 그렇게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나면 그런 줄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서쪽에서 오는 것과 같다. 그는 많은 언덕을 넘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마음을 깨달아 알고……(내지)……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쉬면 마음이 해탈하여 숨을 내쉬는 것 그대로 배워야 한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마음을 마음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고, 그런 줄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고, 몸ㆍ느낌ㆍ마음의 탐욕과 근심을 잘 없애버린다. 그때 거룩한 제자는 다시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고, 거룩한 제자가 그렇게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나면, 그런 줄을 알아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아난아, 비유하면 길 네거리에 언덕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수레를 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북쪽에서 온 것과 같다. 그는 그 언덕을 넘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는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게 되면, 그런 줄 알고 안으로 잘 사유하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것을 비구가 4념처를 방편으로 부지런히 닦아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4. 불피경(不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안나반나념을 닦아야 한다. 안나반나념을 닦되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 몸은 피곤하지 않고
눈은 또한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관법을 따라 즐겁게 머물고, 깨달아 알아서 즐거움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어떻게 안나반나념을 닦아야 몸이 피곤하지 않고 눈도 또한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관법을 따라 즐겁게 머물고, 깨달아 알아 즐거움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가?
그 비구는 마을을 의지해 살면서,……(내지)……내쉬는 숨이 소멸되는 것을 관찰할 때 내쉬는 숨이 소멸되는 그대로 배워야 한다.
이것을 안나반나념을 닦으면 몸이 피곤하지 않고 눈이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관법을 따라 즐겁게 머물고 깨달아 알아 즐거움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나니, 이와 같이 안나반나념을 닦으면 큰 결과와 복리(福利)를 얻으리라.
만일 이 비구가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 거친 생각[覺]과 미세한 생각[觀]은 있지만, 욕계의 악을 여읨으로 인해서 기쁨과 즐거움[離生喜樂]이 생겨 초선(初禪)에 원만하게 머물기를 바란다면, 이 비구는 안나반나념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안나반나념을 닦으면 큰 결과와 복리를 얻게 되리라.
또 그 비구가 만일 두 번째ㆍ세 번째ㆍ네 번째 선정을 얻기를 바라고,
자애로움[慈]ㆍ불쌍히 여김[悲]ㆍ기뻐함[喜]ㆍ평정함[捨]을 바라며,
공입처(空入處)ㆍ식입처(識入處)ㆍ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ㆍ비상비비상입처(非想非非想入處)를 얻기를 바라며,
세 가지 결박[三結]이 완전히 다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고,
세 가지 결박이 다 끊어지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으며,
5하분결(下分結)이 다해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고,
한량없는 신통의 힘인, 천이(天耳)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ㆍ누진지(漏盡智)를 구하려고 한다면,
그와 같은 비구는 안나반나념법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안나반나념법을 닦으면 그 큰 결과와 복리(福利)를 얻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5. 포살경(布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무시면서 여름 안거(安居)를 지내셨다.
그때 많은 상좌(上座) 성문들은
세존의 좌우에 있는 나무 밑 굴 속에서 안거하고 있었다.
그때 승랍이 적은 비구들이 많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부처님께서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구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시어 그들을 기쁘게 해주셨고, 가르쳐 보이시어 그들을 기쁘게 해주시고 나서는 잠자코 계셨다.
그러자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굴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났다.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구들은 상좌(上座)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그 상좌 비구들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모든 상좌 비구들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이 여러 승랍이 적은 비구들을 받아들여 보살펴 주어야 한다.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 여러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받아들여 보살펴 주되,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 여러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혹 어떤 상좌 비구는 60명까지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보름날 포살(布薩)할 시기가 되어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관찰해 보시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나는 지금 비구들이 온갖 바른 일을 행하는 것을 기뻐한다. 그러니 비구들아, 부지런히 정진해야 한다.”
이 사위국에서 만가저월(滿迦低月)8)에 여러 곳의 인간 세상을 유행하던 비구들이 세존께서 사위국에서 안거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만가저월의 기한을 지내고 가사 짓기를 마친 뒤,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였다. 사위국에 점점 가까이 이르러,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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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령(月令)의 명칭. 인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석 달 동안의 계절 중 가장 마지막달이다. 인도 달력으로는 8월에 해당하며 우리 나라(中國을 말함)로는 8월 16일에서 9월 15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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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던 비구들을 위해 갖가지 법을 설하시어,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때 인간 세상을 유행하던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들은 상좌 비구들의 처소를 찾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때 상좌 비구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이 인간 세상을 유행하는 비구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내지)……여러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그들을 받아들였는데, 혹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혹은 한 사람이 둘, 셋,……(내지)……60명까지 받아들인 사람도 있었다.
저 상좌 비구들은 인간 세상을 유행하던 여러 비구들을 받아들여 훈계하고 가르쳐 앞뒤의 차례를 잘 알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보름날 포살할 시기가 되어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관찰해 보시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모든 비구들아, 나는 지금 그대들이 행하는 바른 일을 기뻐하고 그대들이 행하는 바른 일을 즐거워한다.
비구들아, 과거 여러 부처님에게도 비구들이 있어 지금 너희들처럼 바른 일을 행하였고, 미래 여러 부처님들에게도 마땅히 이와 같은 비구들이 있어 지금 너희들처럼 바른 일을 행할 것이다.
왜냐 하면, 지금 이 대중 속의 여러 장로(長老) 비구들로서 어떤 이는 첫 번째 선정을 얻기도 하고, 두 번째 선정ㆍ세 번째 선정ㆍ네 번째 선정과, 자애로움ㆍ불쌍히 여김ㆍ기뻐함ㆍ 평정과, 공입처(空入處)ㆍ식입처(識入處)ㆍ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ㆍ비상비비상입처(非想非非想入處)를 얻어 머물기도 한다. 어떤 비구는 세 가지 결박[結]이 다 끊어져서 수다원과를 얻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결정코 곧바로 삼보리(三菩提)로 향하며 일곱 번 천상과 인간 세계를 오가면서 태어났다가 결국에는 괴로움의 끝[苦邊]을 다하게 되는 이도 있다.
어떤 비구는 세 가지 결박이 다 끊어지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사다함과를 얻고, 어떤 비구는 5하분결이 다 끊어져서 아나함과를 얻고 생반열반(生般涅槃)9)에 들어 다시는 이 세간에 환생하지 않는다. 어떤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 경계인, 천이ㆍ타심지ㆍ숙명지ㆍ생사지ㆍ누진지를 얻은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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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색계(色界)에 태어나서부터 열반에 드는 것. 욕계로부터 색계에 태어나서 오래지 않아 반열반(般涅槃)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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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구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 탐욕을 끊고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성냄을 끊으며,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고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을 닦아 거친 생각[覺想]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어떻게 안나반나념을 닦아 거친 생각을 끊는가?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내지)……내쉬는 숨이 멸함을 관찰하여 내쉬는 숨이 멸함을 관찰한 것을 그대로 배워야 한다.
이것을 안나반나념을 닦아 거친 생각을 끊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6. 학경(學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삼학(三學)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왕성한 계율 공부[增上戒學]ㆍ왕성한 마음 공부[增上意學]10)ㆍ왕성한 지혜 공부[增上慧學]를 3학이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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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증상심학(增上心學) 혹은 증상정학(增上定學)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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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 가지 공부를 원만하게 갖추면
그것이 바로 비구의 바른 행이니라.
왕성한 계율과 마음과 지혜
이 세 가지 법을 열심히 정진하라.
용맹스럽고 단단한 성(城)에서
언제나 모든 감관 잘 지켜 단속하되
낮에와 같이 밤에도 그러하고
밤에와 같이 낮에도 그렇게 하라.
앞에서와 같이 뒤에서도 그러하고
뒤에서와 같이 앞에서도 그러하며
위에서와 같이 아래서도 그러하고
아래서와 같이 위에서도 그렇게 하라.
한량없는 모든 삼매가
일체의 모든 곳을 두루 비추리니
이것을 깨달음의 방도라 하는데
가장 맑고 시원한 원인이 되네.
무명으로 인한 다툼 버려 여의고
그 마음이 잘 해탈하였으니
나는 이 세간의 깨달은 사람
지혜와 실천을 원만하게 갖추었다.
바른 기억으로 잊지 않고 살아가면
그 마음이 능히 해탈케 되리니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는 것
기름등이 다해 불이 꺼지는 것 같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7. 학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삼학(三學)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왕성한 계율 공부ㆍ왕성한 마음 공부ㆍ왕성한 지혜 공부를 3학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만일 비구가 계율인 바라제목차율의(波羅提木叉律儀)에 머물고 위엄 있는 태도와 행동을 원만하게 갖추어 아주 미세한 죄를 보더라도 곧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고 계율을 받아 지녀 배우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왕성한 마음 공부인가?
만일 비구가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고,……(내지)……네 번째 선정까지 완전히 갖추어 머무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이 비구가 이것은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集]ㆍ괴로움의 소멸[滅]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사실 그대로 알면,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고 말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내용은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8. 학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는 왕성한 계율 공부는 했으나 왕성한 마음과 왕성한 지혜의 공부는 하지 않았고,
왕성한 계율과 왕성한 마음 공부는 했으나 왕성한 지혜 공부는 하지 않았다.
거룩한 제자로서 왕성한 지혜의 방편을 따라 성취하여 머무르면, 왕성한 계율과 왕성한 마음을 닦아 익히는 것을 원만히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로서 왕성한 지혜의 방편을 따라 성취하여 머무르면 위없는 지혜를 이룩하여 오래 살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19. 학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2백 50가지가 넘는 계(戒)를 차례를 따라 보름마다 바라제목차수다라(波羅提木叉修多羅 : 律藏)를 설명하여 스스로 배우기를 원하는 이로 하여금 배우게 할 때, 세 가지 공부를 설명하면 그것은 모든 계(戒)를 다 포섭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왕성한 계율 공부ㆍ왕성한 마음 공부ㆍ왕성한 지혜 공부를 말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20. 학경 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 계는 왕성한데 선정[定]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 선정은 왕성하지 못하고, 지혜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 지혜도 왕성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저렇게 나누어진 미세한 계에 대해서라도 그것을 범하면 곧 따라 참회하곤 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그에게 만일 저 계를 따르고 범행(梵行)을 잘 따라서 범행을 유익하게 하고 범행에 오래 머무는 것을 감당할 만하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비구는 계가 견고하고 계를 가르치는 스승이 언제나 있어서, 항상 계가 그를 따라 생기고 그것을 받아 가져 공부하면,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보아 이른바 신견(身見)ㆍ계취견(戒取見)ㆍ의(疑), 이 세 가지 번뇌[結]를 끊게 된다.
이 세 가지 번뇌를 다 끊으면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결정코 곧바로 삼보리(三菩提)로 향하며 일곱 번 천상과 인간 세계를 오가면서 태어났다가 결국에는 괴로움의 끝[苦邊]을 다하게 되나니,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마음 공부인가?
그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 계가 왕성하고 선정을 소중하게 여겨 선정은 왕성한데, 지혜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 지혜가 왕성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저렇게 나누어진 미세한 계에 대해서라도……(내지)……계를 받아 가져 공부하면, 그와 같이 알고 보아 그와 같이 보아 신견(身見)ㆍ계취견(戒取見)ㆍ의(疑)ㆍ탐욕(貪欲)ㆍ진에(瞋恚) 등의 5하분결을 끊게 된다. 그 5하분결을 끊으면 생반열반(生般涅槃)을 받고 아나함(阿那含)을 얻어 이 세상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나니, 이것을 왕성한 마음 공부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지혜 공부인가?
그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서 계가 왕성하고 선정을 소중하게 여겨서 선정이 왕성하며,
지혜도 소중하게 여겨서 지혜도 왕성하다.
그는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보아 욕유루(欲有漏:탐욕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유루(有有漏:존재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무명유루(無明有漏: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다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21. 학경 ⑥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2백 50가지가 넘는 계율을 차례를 따라 보름마다 바라제목차수다라(波羅提木叉修多羅 : 律藏)를 설명하여 만일 저 선남자가 스스로 마음껏 배우려고 한다면, 나는 그를 위해 3학에 대하여 설명하리라. 만일 이 3학을 배우면 모든 계를 다 포섭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왕성한 계율 공부ㆍ왕성한 마음 공부ㆍ왕성한 지혜 공부가 그것이니라.
어떤 것이 왕성한 계율 공부인가?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 계는 왕성한데 선정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 선정은 왕성하지 못하고, 지혜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 지혜도 왕성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저렇게 나누어진 미세한 계에 대해서라도……(내지)……계를 받아 가져 공부하면, 그는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보아 이른바 신견ㆍ계취견ㆍ의 등의 세 가지 번뇌를 끊고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엷어져 일종자도(一種子道)를 성취하리니, 그 지위[地]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를 사다함(斯陀含)이라 하고, 그 지위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를 가가(家家)라고 하며, 그 지위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를 7유(有)라 하고, 그 지위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를 수법행(隨法行)이라고 하며, 그 자리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를 수신행(隨信行)이라고 하나니, 이것을 왕성한 계율 공부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왕성한 마음 공부라고 하는가?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 계는 왕성하고 선정을 소중하게 여겨 선정은 왕성한데, 지혜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 지혜가 왕성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는 저렇게 나누어진 미세한 계에 대해서라도……(내지)……계를 받아 가져 공부하면,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보아 이른바 신견ㆍ계취견ㆍ의ㆍ탐욕ㆍ진에 등의 5하분결을 끊게 된다. 5하분결을 끊고 나면 중반열반(中般涅槃)을 얻는데, 이 지위에서 완전히 깨닫지 못한 이는 생반열반을 얻고, 이 지위에서 완전히 깨닫지 못한 이는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으며, 또 이 지위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는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을 얻고, 또 이 지위에서 다 깨닫지 못한 이는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을 얻나니, 이것을 왕성한 마음 공부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고 하는가?
그 비구가 계를 소중하게 여겨서 계가 왕성하고 선정을 소중하게 여겨서 선정이 왕성하며 지혜도 소중하게 여겨서 지혜가 왕성하다.
그러면 그는 그와 같이 알고 그와 같이 보아 욕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무명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그리고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왕성한 지혜 공부라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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