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의 의미를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음.


빙의 : 

  • 1.
    다른 것에 몸이나 마음을 기댐.
  • 2.
    영혼이 옮겨 붙음.


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고, 


사실 무당이 접신을 하는 것도 원리는 빙의랑 동일하지만 무속에서는 일반적으로 빙의를


자기 의지가 아니거나 잡귀, 객귀, 조상귀 등 신급 레벨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에 몸을 지배당하는 것을 지칭하여


접신과는 구분을 두고 있음.


자, 그럼 빙의자는 영능력이 생길까 아닐까.


답은 Yes일수도 있으나 No라고 보면 된다.


무슨 얘기냐. 무당 피셜에 의하면 귀신도 예지능력은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귀신이 내리는 공수는 대부분 헛공수다.


못 맞히거나 아무렇게나 지어낸다는 소리임. 그래서 제대로 된 신이 아닌 허주 들린 무당은 헛공수를 자주 내린다.


그러므로 상자 안 물건 맞히기는 신이 아닌 이상 귀신 따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임.


그것조차도 개중에 무당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녀석들이나 그런 짓을 한다.


나 같은 경우 아래와 같은 케이스들이 있었음.


나는 눈에 뭔가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는 방식이 아니라 몸에 아예 실려서 내 입으로 말하는 방식임(3자가 보면 혼자 1인 2역쇼 하는 걸로 보임).



1. 조상령 둔갑.


자기가 ㅇㅇㅇ이라면서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댐. 내가 조상들 이름을 잘 못 외웠기 때문에, 아버지께 여쭤보니 그분이 맞다고 함(여기까지는 진짜인줄 알고 놀랐음). 그러나 그 자식들 이름(내게는 고모 삼촌들)을 대보라고 하자 제대로 대질 못함. 그래서 어느 아비가 죽었다고 자식들 이름을 까먹나! 하고 호통 치니 그제사 본색을 드러냄. 

그냥 잡귀였음. 이런 경우 대부분 그냥 잡귀가 내 잠재기억 어딘가에 있는 접근 가능한 정보를 끄집어 내서 장난을 치는 것임. 


2. 무당행세 하는 것들.


여럿 있었으나 개중에 그나마 정확했던 건 회식자리에서 동료 얼굴을 보는데 자꾸 부처님이 겹쳐 보여서, 혹시 가족 중에 불교 열심히 다니시는 분 있냐고 물으니 보살님 한분 계시다고 한 것. 기분이 매우 나빠져서, 귀가 후 어디서 무당행세 하냐고 쫓아냈음.

그외 나머지 대부분의 것들은 자꾸 헛다리 짚는 소리 함. 그딴 거 알고 싶지 않으니 내 몸 빌어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함.


경험상 잡귀 90퍼 이상이 영능력이 없고 헛다리만 짚음.


그렇기 때문에 무슨 상자 안 물건 맞히기니 사람 길흉화복 점치기 등으로는 빙의를 검증해낼 수 없음. 빙의환자들은 그런 영능력은 사실상 없다.


그럼 빙의검증은 어떻게 하느냐.


현재로서 객관적인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 


나 역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본인 상태를 알기 위해서 병원도 다녀봤고 MRI포함 쓸데없는 검사로 돈도 꽤 많이 써봤고, 무당집 여러곳, 성당, 절, 교회 등등 다 가봤음.

위에도 적었듯이 뭔가 보이거나 들리지 않기 때문에(설령 그랬다고 해도 또 의심해 봤을 듯), 겪는 중에도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을 해봤다. 이게 빙의가 맞을까?


내가 나 스스로한테 강한 암시를 건 것은 아닐까? 종교에 의해 퇴마가 가능한 것도 이 또한 '아, 마귀들은 성스러운 것을 싫어하겠지?'라는 내 사전지식에 의한 반응 아닐까?


나는 그것을 여러가지 경험으로 하나씩 가능성을 제거해 나가기 시작했음.


얼마 전에 조금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건 기분전환 차 여행 갔었던 일본에서 겪었던 것.


귀신들은 물을 건너서는 못 따라온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난 일본에서 정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음.


이전까지의 경험이 빙의가 아닌 사전지식에 의한 암시라면, 이 암시에 의해서라도 일본에서는 멀쩡해야 했음.


그런데 여행하는 내내 최소 하루에 한번은 구토를 했음(물갈이 하나 싶기도 했지만 일본에서는 어지간히 물갈이 호소하는 경우가 없고 이전에 갔을 때도 이런 일이 없었음).


또 쇼핑몰 특정 구간 지나갈 때마다 한국에서는 겪지 못했던 엄청난 현기증이 몰려와서, 그 자리에서 휘청하고 블랙아웃 될 뻔했음.


견디다 못해서 물어봄. 


너네 대체 왜 그렇게 난리법석을 떠냐.


 - 귀신...귀신귀신귀신귀신!!!!!


귀신이 뭐 어쨌다고?


 - 일본귀신 일본귀신!!!!


뭐, 말을 똑바로 해!


 - 일본귀신들이 자꾸 우리 때린다!!아파 죽겠다!!!


그 말 들으니, 아, 터에 붙어 있는 본토 귀신들이 나한테 붙어 따라온 놈들한테 텃세 부리는 거겠다 싶었음.


너넨 뭐하러 외국까지 따라와서 존심 상하게 일본애들한테 맞고 다니냐? 라고 비웃어 주고,


혹시나 싶어 가져갔던 묵주를 손에 쥐고 가니 증상 완화되었고,


한국에 오자마자 위의 구토증상 등 싹 사라짐. 


그럼에도 아, 이거 그냥 빙의라고 생각하고 있음 안되는 거 아닌가? 몸에 심각한 병이 생겼나? 싶어서


이미 했던 내시경을 위 대장을 또함. > 멀쩡.


나 또한 이전에는 흔히 돌아다니는 퇴마영상이나 통성기도 세게 하는 교회 신도들의 이상행동들이 과도한 믿음으로 인한 자기 암시라고 치부했던 사람인데,


내가 그걸 직접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결론을 말하면 빙의는 그걸 볼 줄 아는 영능력자들이 아닌 이상 경험과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통해서 좁혀가는 수밖에 없음.


나도 내가 영능력이 없으니 이게 정말 빙의가 맞는지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아서 엄청 답답했음. 


근데 일단 내가 거쳐본 의학적 검사들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내가 만나본 무속, 기독교쪽 영능력자들이 다들 빙의 맞다고 하고 내가 하는 언행이 그간 살면서 봤던 내가 아님이 확실하니, 나 역시도 그런갑다 하고 납득할 수밖에.


나도 이 정도로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내 힘만으로 증명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