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병원에 입원하고

입원하는 동안 + 통원으로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


그런데 거기 물리 치료사 분들이 다 여성인데

그 중 한 분이 눈에 계속 띄더라...

처음에는 '예쁘시다..' 하고 말았는데

치료 받으러 갈 때마다 보면 괜히 싱숭생숭 하더라..

어떤 날에 갔는데 안보이면 좀 아쉽고... 


그 분이 계속 눈에 밟히고 생각나긴 하는데

주위에 얘기하면 '남자답게 번호 물어봐라!' 라던가 '고백 박아라!' 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분 직장에서 그럴 수 있겠어...

알아, 되게 찌질하고 그런거.

그런데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 


사실 내가 남들처럼 제대로 된 연애를 한 적이 없어.

내 연애사 들은 친구들은 날더러 대단하다며, 여자를 혐오하다 못해 증오할 정도인데

어떻게 그렇지 않냐며 놀랬어.


썩 좋은 연애 기억들은 아니긴 했지.

아무튼, 썸만 타다 끝난 적도 많고 아는 형 때문에 좋아하던 애를 오해해서 끝낸 적도 있고

연애를 못 한 지 10년이 넘었어.. 마음을 주고 싶다가 또 다시 반복될까 겁이 나서 못하겠더라.


그런데 참 사람이 간사하게도 그 분을 보고 나니 계속 보고 싶더라.

쉬는 날엔 뭐할까, 좋아하는 건 뭘까... 생각도 하게 되고

위에도 서술했지만 치료 받으러 간 날 안 보이면 괜히 아쉬워지고 그렇더라.


연애 대상으로 보냐? 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어.

그냥 계속 눈에 밟힐 뿐이야. 나도 내 맘을 잘 모르는 게 한심하지?

이미 남자 친구가 있을 수도 있고, 없다 한들 나한테 가능성이 보일 것 같진 않아.

체격이 좀 커 내가. 체중에 비해 그렇게 안 보인다고 하지만 어쨌든 체격이 커..

그래서 더 그런 것도 있어.


내 고민은...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접을 수 있을까' 야.

잘 안 될 거라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게 한심하지?

근데 사람은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야 하잖아.

내가 봐도 그렇게 잘난 외모는 아닌데 어떻게 잘 할 수 있겠어.

그냥 병원을 옮길까 고민도 하는 중이야.


되게 주저리 주저리 길게도 썼다, 그치?

미안해, 어디 넋두리라도 하고 싶었어.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남은 하루 잘 보내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일이 있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