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 상황

평일 점심, 주말 - 할머니 점심 식사 차려드려야 함.

목요일 저녁, 금요일, 토요일 - 3살 애 돌봐야 할 수도 있음.
(아빠 스케쥴에 따라 변동)

평일 월~수 할머니 점심식사는 아빠가 대체 가능.

아빠는 50대에 이혼 소송 중인데다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빚 9천 정도 있음.
자가 없음.


나 이제 대학 가는데 그냥 확 먼데로 가서 기숙사 생활 할까? 집에 얽매여서 이렇게 살기 싫어.
대학 가면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주말에 집에 묶여 있어야 하는 것은 똑같을 것 같아. 목요일, 금요일은 아마 대학교 수업 갔다가 애 유아원 끝나면 픽업 해서 돌봐야 할 것 같아.
(이건 항상 그런 건 아님)

아빠는 가족끼리 어려울 때 돕는 게 당연한 거래.
내 주위 친구들은 다 자유롭게 놀러다니고 알바하러 다니는데.
아빠가 그 대가로 나 필요할 때 카드 쓰라고 줬지만 솔직히 쓰기 어려워. 그냥 집에서 요리해 먹으려고 가끔 식재료 사는 정도만 써 그것도 거의 내가 알바로 모아둔 돈 쓰는 게 대부분이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솔직히 아빠나 할머니의 안 좋은 모습들에 너무 질려서 연 끊고 싶다가도 그래도 날 키워준 내 가족인데 내가 너무 나쁜년인가 싶어.
할머니는 특히 날 가까이서 돌봐주신 분이라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거에 죄책감이 들기도 해.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친구한테 털어놓기도 뭐해서 익명으로 적어봤어...

누군가 조언해 준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
나에 대한 비판도 달게 받을게.
수능도 망하고 계속 기분이 쳐져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이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해.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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