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으로부터 그 어떤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싶지 않다.
왜?
왜일까?…
난 모두에게 각자에게 이상적인 인간이고 싶다. 왜냐면 그러면 누구도 날 미워할 일 없을 테니까. 그러나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것 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미움받는 게 두려운 걸까?
미워한다는 건 즉 나 자체 혹은 내 행동의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날 그 사람의 삶에 부적절한 인간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건 별로 두렵지 않다.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건 두렵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내 안의 올바름의 기준도 그들의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건 괜찮다. 그들이 올바르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건 올바른 인간이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므로 나는 도망갈 길 없이 틀림없이 잘못된 인간이 된다.
나는 올바르게 존재하고 싶다. 내가 올바르다면 난 어디에서도 부끄러울 일도 없을 것이고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고 날 사랑해주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날 이유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누군가가 날 떠나는 게 너무나 두렵다. 만약 내가 잘못된 인간이라면 나는… 어디서든 부끄러워해야 하고 어디서도 사랑받을 자격 없는 것이고 누구나 나를 결국 떠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난 잘못된 인간이 되는 게 두렵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게 두렵다.
이 두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나에게 올바름의 기준이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믿는 올바름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나는 무언가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게 너무 어렵다. 왜냐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걸 옳다고 말해도 괜찮은 걸까? 내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나의 근거란 정말 어디에서도 반박될 수 없는 명백한 것일까? 즉 내가 이걸 옳다고 말해도 난 잘못된 인간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없을까? 같은 걸 확신할 수 없어서 그렇다.
왜 그런 걸 확신하는 게 어려울까? 왜냐면 나는 잘못된 판단을 너무나 많이 해버렸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너무 많이 잃어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스스로를 믿는 게 무척 어렵다.
언젠가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될까? 누군가를 잃는 건 언제나 두려운 일이다. 그러니까 오랫동안 아무도 잃지 않는다면 나는 날 믿을 수 있게 되는 걸까? 그렇게 될까? 정말?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을까?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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