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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운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당연하게도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는 말이 생각났다. 내 생각이지만 이 말을 했던 사람은 아마, 자신에게 닥쳤던 불행들을 단순히 ‘운이 없어서’ 라고 치부하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에게 무언가 커다란 문제가 있는 거라면 차라리 괜찮다. 그건 노력해서 고치다보면 앞으로 그런 불행은 다신 없으리라고 희망도 가질 수 있고, 나름의 합리화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운이 없었던 거라면? 나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거라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절망이 아닐까? 통제할 수 없는 불행이라니, 이보다 두려운 게 있을까?
그 통렬함을 이해하고 나는 형용할 수 없는 연민을 느꼈다. 잘못 없는 불행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연민은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연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운이라니, 우연이라니… 주사위를 던지는 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