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앗 일어났다,은하는 아니,은하의 유령은,아니 은하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나를 천국이나 지옥으로 인도하려는사후세계의 어떤 존재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앗-날 봤다.
잠시 시간이 멈춘것 같다.
나와 은하 사이에 묘한 정적이 흐른 뒤 은하가 말했다.
"일어났구나 잘 잤어?"
은하를 닮은 존재는 그 희고 가느다란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정말-혼자 대책없이 그렇게 자면 난 어떻게 해 바-보야"
그때의 미소는 정말 아름다워 넋을 놓고 은하를 닮은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은하를 닮은 무언가는 '잠깐 여기 있어'라고 말한 뒤 병실 바깥으로 나갔다.
잠시 후 은하를 닮은 무언가는 의사로 보이는 무언가와 같이 병실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에-박태양씨 맞습니까?"
내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는 하얀 가운 안쪽에서 아이패드-같은걸 꺼내서 무언가를 끄적거린 다음 말했다.
"당신은 며칠 전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버리셧습니다"
하...? 교통사고라?
"잠깐만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전 분명..."
은하와 의사는 나를 이상하다듯이 보았고, 그런 시선에 나는 말을 제대로 이을 수가 없었다.
"에-워낙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혼란스러우실겁니다. 이런 경우엔 안정이 답인데, 그럼 이만 편히 쉬시길"
의사는 병실 바깥으로 나갔고,은하는 내가 누워있는 침대 한 구석에 앉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뭐야...그럴리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정말 꿈이라도 꾼거야?"
꿈이라 3년동안의 일이 꿈이였다고?
말도 안된다,그게 꿈일리가 없다. 나에겐 이 상황이 꿈만 같다.
아! 내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했지. 혹시 그것을 알면 무언가 있는게 아닐까?
"저기 은하야 내가 어떻게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 나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 하하.."
"너... 그래 설명해줄게, 나 대학 졸업한 기념으로 니가 바닷가 여행을 가자고 말한적 있지?
우리 차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졸음운전을 하는 트럭이랑 사고 났잖아..."
어???? 잠깐만 그건... 말도 안된다...
"?? 야 너 표정이 왜 그래? 어디 아파???"
그때 그 사고는....분명 내 기억에는....
"??박태양씨 듣고 있어요??? 야 태양아?"
은하가 죽은걸로 기억하는데, 사망진단부터 화장터까지 그때의 기억이 정말정말 생생한데 어떻게 된거지...?
은하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이마를 때린다.
"야! 정말 뭐야? 아까부터 그렇게 얼빠진 표정을 짓고 말야! 너 정말 어디 아픈거 아니야?"
어떻게 된거지... 정말 꿈인건가?
"야 너 꿈속에서 만약에 내가 죽고 니가 산 세상에서 3년동안 살았다가,
차에 치여 정신을 차려보니 갑자기 그 모든것이 꿈이였습니다~ 라 하면 기분이 어떨거 같냐?"
"그게 무슨...? 좀 제대로 설명해줄래?"
나는 은하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해주었고,은하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내 말이 끝난 후 잠시 우리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럴 수도 있어, 일단 의식을 잃은 사람이 꿈을 꾼다거나 뭐 그런 일은 서프라이즈라거나 여튼 여러 프로그램에서 나온적이 있으니까.
3년 동안의 그 긴 시간은 애초에 꿈은 현실 세계의 시간처럼 절대적인게 아니니까 가능한거고"
믿어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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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은하는 내 옆에서 사과를 깍고 있었고 나는 그런 은하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은 어때? 어느 쪽이 현실 같아?"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은하를 바라보았다.
"야 갑자기 그건 왜 묻는건데?"
은하는 쑥스러운지 손가락으로 뺨을 긁으며 말했다.
"그냥... 내가 없는 지난 3년동안 보내온 시간이랑 내가 있는 3주간의 시간, 둘 중에 뭐가 더 지금의 너에게 현실성있게 느껴지냐고"
"...전자"
은하는 내 말에 당황한 듯 들고 있던 사과를 떨어뜨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하.. 이래선 농담도 못하겠네 나는 은하를 안심시키기 위해 다음 멘트를 서둘러 날려주었다.
"그야 이렇게 이쁜 천사가 내 옆에 있을리가 없으니까"
"...."
은하는 '손발이 안펴져 죽을것 같다'라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런 은하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알면 됫어"
창밖을 바라보니 기차는 부산역에 도착하고 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 가장 하고 싶어했던 일이 은하랑 같이 바다에 놀러가는 것이였다.
지금이 여름이라 기차표를 구하는게 정말 어려웠지만 어찌어찌 구해서 기차를 타고 부산쪽으로 가고있다.
차는 있지만 에- 솔직히 지금은 운전을 하는게 싫다, 그 정도의 일을 당했는데 멀쩡하게 자동차를 몰고 가는게 이상하지.
부산역에서 내린다음 은하와 나는 걸어서 해운대에 도착했는데 그때의 기분은 정말 묘했다.
뭐랄까 너무 인간적인 미가 없다고 해야할까?
뭔가 바다처럼 생긴 무언가라고 생각된다. 꼭 사진이나 모니터,tv로 바다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이상하다.
"야! 안가고 머하냐?"
은하가 내 옆에서 내 손을 흔들며 빨리 가자고라며 내게 말한다.
"아 맞다! 너 바다 오늘이 처음이지? 후후... 넋을 잃은거냐 너 설마?"
그런가? 나 바다는 오늘이 처음이니까. 그래서 그런건가?
그래서 그런걸꺼다 나는 애써 마음속에서 나오는 찝찝함을 떨쳐버리고 은하와 같이 바다로 걸어갔다.
죄송합니다 분량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뭔가 기합이 팍 들어가서 기분을 내서 쫙쫙 뽑아내다보니까, 에- 죄송해요
아마 4부작으로 예상될것 같네요 죄송해요
헐 뭐지 아직까지는 어떻게 될지 짐작도 안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