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도서관가서 책이나 빌려볼까해서 책 몇권 빌려서 나오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어.

받았더니 "안녕하세요~저 혜란이에요ㅎㅎ" 이러는거야; 내가 아는 혜란이만 3명인데 나보다 어린애는 한명도 없거든?

그래서 누구지; 이러고 있는데 "아, 얘기 못들으셨나ㅋ 지민이 언니가 소개해줘서 전화드렸어요~"이러네.

내 동아리 동기중에 지민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아...올해 들어온 30기 후배구나... 이러고 "아, 그래? 반갑다 혜란아 ㅎㅎ" 이랬는데

얘기를 좀 나눠보니까 좀 아닌거같아. 그쪽 말로는 지민이 언니가 도쿄 유학가기전에 소개해주고 갔다는데 지민이는 나랑 어제도 네이트온으로 섹드립치면서 존나 병신삼룡이처럼 둘다 낄낄거리고 놀았거든

그래서 혹시 나이가 어떻게되냐고 물었더니 24살이래 ㅡㅡ 난 생일빠른21살인데 여태 반말까고있었던거야

그래서 이상해서 학교어디냐고 물었더니 대학안다닌대. 그럼 어디사냐 물었더니 충주였나 그런거야.
난 경기도 일산사는데 전혀 맞을만한게 없는거지 .....

그래서 확실하게 알아보고 다시 전화달라고 했어.

진짜 그땐 존나 설렜어. 솔직히 동생이나 동갑보다는 누나가 좋은편이거든

애교도 막 받아주고 놀러가고 또 막 이것저것 해주고 그러거덩;;


그러고서 한 3주가 지나갔어. 나도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거야. 알고보니까 그 도쿄유학갔다는 지민이언니가 잠깐 한국왔었는데 그때 맨날 남자소개해달라고 찡찡거렸는데

한번 술먹으러 가서 그 지민이 언니라는 사람이 마침 5천원짜리를 꺼냈는데 거기에 최희수♡010 xxxx xxxx이렇게 써있었대 그래서 그걸 아는 후배라고 하고 걍 알려줬대나봐

몰라 사실인지 개구라인지 나도 걍 전화로 들었으니까

그러면서 이것도 인연인데 뭐 만나고 그러재


난 정말 존나 리얼 설레였지.

사진보여달래서 사진도 주고 문자도 하고 네이트온도 자주는 아니지만 계속 하고

목소리도 꽤나 귀여운편인거 같은거야.

정말정말정말 설레여서 죽을거같았는데 어라? 그 누나 싸이가 열려있네?

한번 가서 보는 순간 온몸의 체온이 3도가 내려가고 공허감이 밀려들었어.

정말 '아, 나는 나 스스로를 안대로 눈을 가리고 절벽으로 인도하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만 계속 들었어.

난 정말 솔직하게 외모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어느정도 중간만 되도 별 신경안쓰고 사귀는 편이거든;; 진짜야 구라 아니고


근데 그녀는 정말로 30대의 형상을 취하고 있었어.......30대 후반의 형상.
어쩌면 우리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얻은 깨달음을 난 이렇게 최첨단 하이 테크놀러지의 산물인 인터넷 네트워크로 깨닫게 되었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온몸의 힘이 빠지고 살짝 어지럽기까지 하는 상황에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어.

물론 나는 받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


진짜 소설 안쓰고 100% 진짜야.

난 이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잘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전화로 알게된 누나가 공포.
지폐에 내 이름 적어놓은 사람을 아직도 모르는게 공포.

<!-- //con_banner --><!-- //re_gall_box_1 --><!-- re_gall_box_2 -->
<!-- 130429 본문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