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순수히 돌아가련다
자유로운 벌판은 이제 한낱 그리워하던 곳
푸른 들판이 들맞이하듯 새색시로 태어나
파란 하늘을 향해 순수히 들어선다.

햇발에 비추듯 여린 얼굴에
보드랗게 맑은 구름이 알맞게 춤을 춘다면
난 그대의 차디찬 얼굴에 미소만 짓고
달보드레한 그 그림 한 폭으로 빠져간다.

이제 영영 그 곳은 이제 시간에 빼앗겨
봄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면 그건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사뿐히 사뿐히 한 발자국 드리워내면

난 이제 어느덧 온 몸에 파란 선혈만 두르고선
이제 천천히 한 발자국을 디딛고 나간다.
이제 그 곳은 내 곳이 아니었음을 알고
한 발 자국 영원토록 나간다.

그 곳은 아직도 보드랍게 구름이 말갛게 드리운다
봄꽃의 내음이 물씬 비추고
풍만한 여인의 내음처럼 들어서도
그 곳은 뒷전으로 치우고 갈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