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꽃을 가만히 바려 둘 것을.
눈을 감고 갈무리 한다.
백발 설산, 살가죽은 매미의 날개, 뜨문뜨문 뵈는 검은 눈동자
그의 정신은 수리산 태을봉, 하 세상 바라보며
묏줄기 바윗자락 걸터앉아
풀이며 나뭇가지며 시렁이던 바람 모양을 응시하던
열 예닐곱의 그 해로 떠난다.
초록이던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일까?
장수풍뎅이를 잡으려 온 뫼를 헤집어대던 지난 날로 소진됐던가.
백중날 죽은 그 사내,
백단향,
붉은 주목 열매로 기억될 그는
곱게 빗은 백발을 머리에 지고. 잠을 잔다.
몸을 뉘인다.
이제는 쉬어야 할 시간.
-산 뿌리(산본)
山本 / 修理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