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나의 소화물은 배에서 목구멍을 향해갑니다.
설령 그게 옳지않은 방향일지더라도
나의 소화물들은 정해진 방향에 따라 흘러갑니다.
옳지않음을 인지하며, 그대로 역류합니다.
마치 그게 본래 방향인듯이
어쩐지 속이 아픈것 같기도
아니면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솜털처럼 가볍고 푹신한 이불을 무게추같이
무겁고 딱딱한 머리로 짓눌러줍니다.
이것이 내가 역류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어나야함을 알고 일어나는게 얼마나 고된 일인가,
옳지않음을 알고 방향을 트는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나는 여전히 누워있고
나의 소화물들은 여전히 역류합니다.
잘못됨을 알고도 여전히,
나는 언제 역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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