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왜 술을 드신 건가요.
왜 술을 드시면 귀가 막히신다는 걸 모르시나요.
당신은 자신이 듣고 있고, 알고 있고, 이해한다고 말하시지만 진정으로는 듣지 않으신다는 걸 왜 인정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이를 알고 있기에 항상 적당히 간추려 얘기했습니다.
당신이 술을 드시면 당신 주위는 이미 찬탈되어버린 절대적 주체가 되신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저는 언제나 당신에게 좀 더 주의해달라며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 줄이지 않으시는 걸까요.
어째서 바뀌지 않는 걸까요.
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고 해서 바꾸려고 하지 않는 걸까요.
어째서 당신은 이를 정당화하려 하는 건가요.
저는 오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당신에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소용 없었어요. 내가 더 이상 얘가 아닌것도. 당신이 이해하고 인정해주어야 하는 그 무엇들도.
저는 오늘 이야기 했습니다. 진작에 얘기했어야 했던 것들. 하지만 말할 수 없던 것들. 아니 말해도 소용이 없던 것들.
하지만 세상은 흐르고 있는데 우리는 어제와 같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그대로. 나의 답답한 마음도 그대로 나 홀로.
십대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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