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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덩이는 대양(大洋)의 복판으로 사라졌다.

 

곧 찾아온 한기(寒氣)는 나의 외투 속과 머리칼 사이를 스쳐돌며

 

가는 이빨로 나의 노출(露出)된 피부(皮膚)에 잇자국을 내었다.

 

까마득한 어둠을 밝히는 등대(燈臺)의 빛은 이따금 육지(陸地)를 비춘다.

 

그 자리는 미지의 실루엣(silhouette)과 매서운 현실(現實)이 반복되었다.

 

저 멀리 기침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간헐적인 쇳소리들과 함께.

 

다시금 지평선(horizon)의 가늠되지 않는 그 푸른 선들이 그리웠지만

 

이미 어둠은 내 마음 속 깊은 곳 까지 자리잡아 나를 까막눈으로 만들었다.

 

내 머리 위에 깜빡이는 별들의 기도마저 먼 타국의 낯선 언어처럼 느껴졌다.

 

오직, 저 멀리 느슨한 허릿줄을 질질 끌어오듯, 발걸음을 옮기는 행렬들의 고됨만이

 

나에게 가장 진실된 언어처럼 느껴졌다.

 

 

내일 해가 뜨면

 

나는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유령들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