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양심껏 웅크렸다. 새아버지는 나를 항상 때렸다. 발로차기도 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사정없이 내려치기도 했다. 매일 몸이 성할 날 없었고, 이곳 저곳에는 멍으로 가득했다.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무서워졌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도, 째각째각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올 시간을 알리는 시계도 원망스러웠다. 내일은 좀 더 몸을 말아야지.. 그래야 덜 아프니까.. 그러다보니 어느덧, 집에 아무도 없더라도 몸을 두루마리휴지마냥 말고 있는게 일상화 되었다. 마치 아버지의 샌드백이 된 듯 했다. 화가나면 맞아야하는 존재. 그 이상 나에 대한 가치는 없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구타가 이어졌다. 어깨가 움직여지지 않았고 일어날 힘도 생기지 않았다. 모든게 끝인가 싶었다. 그 때 당시 나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멍하게 지켜보는 아이처럼 넋을 일은 상태였다. 그 상태로 잠이 오지 않았다. 바깥에서 당했던 화가 풀린 아버지는 큰방으로 사라졌다. 나는 계속 아버지가 빠져나간 내 방의 문을 쳐다봤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마치 갓잡은 생선처럼 미친듯이 요동쳤다. 나는 슬그머니 주방으로 향해 식칼을 쥐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때 난 어떡해야 했을까. 주체 못한 나의 팔이 아버지의 팔을 찍어내렸다. 순식간에 팔이 떨어져나가 춤을 추었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올랐고 그 자식은 비명을 질렀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두 번째로 가슴팍을 내려쳤다. 괴성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키더니 피가 내 발밑까지 퍼져왔다.
피로가 몰려왔다.
나는 그대로 그 방에서 취침을 취했고..
꿈이 아닌 현실에선 다시 몸을 말았다.
빠라빠라 빱빱빱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짜라 짜라짜라 짜짜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굴레네요. 맞던사람은 그게 학습이 되서 계속 맞을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