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라고 했다. 강물 바닥에 잠자던 흙들이 몇 번이고 하늘로 솟구쳤다 땅으로 쏟아졌을 거센 비.

그 비가 내렸던 것이 벌써 이 년 전 일이었고, 간혹 생채기 냈다 낫곤 하는 기억 속 강수량이었으며, 그 사이 강보다 더 크고 고요하지만 힘이 센 실제의 것이 배 하나와 여럿의 영혼을 집어삼키고도 태연한 표정을 짓는 걸 보아야만 했다. 오늘, 창문 밖의 쏟아지는 것은 가녀린 가을 비. 그러나 아직도 그곳엔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