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한지는 2년가까이 된것같아요.이공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는데 무슨 바람이었는지 음악을 시작하게되었고
남들보다 많이 늦은 시작,몸에 벤 게으름탓에 지금 삼수째 작곡을 공부하고있네요.
공부를 할때도 음악을 할때도 단 한번도 '열심히'해본적 없다는 생각(사실)이 자꾸만 자존감을 갉아먹어서인지 음악에대한 내자신의 진정성도 의심이되기 시작했고, 더불어 입시도 도전도 두렵기만합니다.
남들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하루 열시간씩 연습하면서 '난 왜 이 부분이 잘 안되지?'를 고민하고있는데
저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허구한날 난 왜 열심히를 안할까~~만 외치며 빈둥대고 있으니 당연히 도태 될 밖에요..
제가 겪고있는 매너리즘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도 해봤는데요.
삼수의 무언가도,입시의 무언가도 아닌 그냥 제 나태함으로 부터 오는 매너리즘이더라고요.
항상 나태하고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는 제자신이 너무 싫어서 요즘은 원래부터 세상에 없었던존재가 되어 사라져버리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여자라 군대걱정 안해도되니까 까짓거 삼수 해보지뭐!하고 시작했는데.. 글쎄요..
고민을 하고 자아성찰을 하고 다짐을 반복해도 항상 게으른 이 생활은 똑같네요ㅋㅋ역시나 연습은 하~나도 안하고ㅋㅋ
무의미한 생활의 유일한 낙이라면 복잡할때 생각을 멈추고 책읽으러 도망가는 정도?
요즘 김승옥 단편집 무진기행을 다시 읽는중인데 고딩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신기하네요.
주절주절 두서없이 말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래도 저같은 인간은 삼수 할 멘탈은 못되나봅니다.
어쨌든 포기하든가 계속하든가밖에 답이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을 테니, 포기하려면 지금이라도 어서 포기하고 계속하려면 나태함을 몰아내도록 노력해봐야겠지요. 물론 그 나태함을 없애는 것이 참 어렵고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니 그냥 편한 이야기기는 합니다만.
포기하기엔..살면서 뭐하나 이룬게없는데, 좋아서 시작한 일 조차 게으름때문에 이룬것 하나 없이 망쳐버리면 다른 어떤 일도 못할거같다는 생각에 두렵네요ㅠㅠ얼른 극복하고 빛을 보고싶은데 나태함을 없애는일..참 힘드네요 ㅎㅎ
삼수하는 동안 내내 빈둥거렸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불안감때문에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둘 다 제대로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며칠 생각 비우고 여행이나 한 번 다녀오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이번 년도 입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뒤로는 열심히 해보시고요...나태함을 없애기 위해선 개인적으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새벽이 가장 창조적이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에요. 지레짐작이지만 올빼미생활이나 느지막이 일어나실 것도 같은데, 새벽 4시 반 정도에 일어나고 열시나 아홉시 쯤 자는 걸로 바꿔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나태함에도 여러 원인이 있지만 본인을 긍정하지 못할 때도 나태함이 옵니다. "해봐야 안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경우에도 나태함이 올 수 있는데, 본인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큰 걸 갑자기 이루는 건 무리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거라도 하루하루 이루고 쌓아가는 것에서부터 조금씩 자기 긍정이 생깁니다.
규님 하시는 말씀 족족 맞는말씀이시네요 절 꽤뚫어보고 계신것같아요...ㅠㅠ..불안감에 놀지도못하고~연습실에서 빈둥대기나하고, 밤늦게까지 있다가 새벽 서너시에 잠들고 아홉시쯤 일어나고..심지어 뭘해도 안될것같은 걱정에 저를 긍정하지 못하는 점 까지 딱 제모습이네요ㅋㅋ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새겨듣고 실천해볼게요
일단 구구절절한게 찌질함이 뚝뚝. 선이 굵어야지
무슨말씀인진 잘 모르겠지만 구구절절 신세한탄 맞고 저 찌질이도맞아요ㅠㅠ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