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그늘 옆에

앉아 쉬던 외로운 까치새야,

 

무난히도, 무던히도 덥던 가을과 여름 경계사이에서

넌 겨울에 먹을걸 위해 저장하지 않았었니?

 

그렇게도 익어가던 빨간 9월이 오면

'인간'이란 존재들은 연어처럼 행동하기 시작하지.

 

그게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

 

솔직한 그늘 옆에

외로운 까치새야.

 

초록 우산이 너를 대신해

 

자그마한 불씨를 남겨둘테니,

타오르는 불씨 꺼지기 전에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보렴

 

내년 짝짓기가 오기 전에

 

불문율로 감춰뒀었던 어지러지던 그 흔들거리는

 

꺼지지 않던 신비한 촛불을 기억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