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 오면 왜 이렇게 여자들이 많을까?
또 왜 여자들은 모여 있으면 저리도 말들이 많을까?
여자들은 공감과 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남자들보다 더 좋아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일반과학적 상식은 언제나 사실일까?
이곳의 풍경을 보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알면서 나는 왜 여길 왔을까?
그저 따뜻한 커피와 재즈 음악이 그리워서....그래, 그래서 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서 트는 음악들이 어떤 음악인지는 점원들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스윙이나 빅밴드 재즈에 대해서는 취향을 갖지 않아서.
하지만 내가 갖지 않은 취향을 한번쯤은 나도 즐겨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 아마도 그래서인 듯 하다.
나이를 먹을 수록 - 평균율의 속설과는 달리 - 나는 사람이 그리워지진 않는다.
여자들은 모여 있으면 너무 시끄럽다.
나를 편협한 사람이라고 몰아붙여도 할 말은 없다.
세상 사람들은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너무 맹신하는 것 같다.
소통에도 파시즘적인 것이 분명 있다.
진짜 소통과 공감은 고요한 법
단지 커피숍엔 여자들이 많아서도. 남자들 떠드는 것도 장난 아닌데
녀자들은 뇌 구조에서 남자들보다 언어 령역이 좀 더 활성화하였다지.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그들"이 될 때에는, 왜 '그들'의 규칙과 의견에만 맹목해야 되는걸까?? 각자는 그들 속에 있는 동안에만 그들이지, 뿔뿔이 흩어지고 난후에는 결국 '각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들의 관성은 그들의 요구에만 암묵적으로 동의하길 강요하는걸까, 나는 먼저 '각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당연한 요구를 하고 돌아간 후에 - 그들의 관성은 '그 빠져나간 각자에 대한 집요한 추궁과 비난으로 흘러가는 것이 마냥 '자연의 순리'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게 인간 개개인은 나약하고 오직 '그들에게 합류함'으로만 자신의 안정이 확보된다고 안심하는 것이 결국 각자의 본성일 걸까??
하지만 불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지. 결국에는 '각자도생'이라고. 각자는 그들속에 합류되지만, 그것도 결국 각자로 용해될 뿐인데, 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각자의 앞에 놓인 생에 대해서, 겁을 내려 하고, 도피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본능에 속하는 거겠네. 떼를 짓는 것이 한 힘 하거든.
나는 그래서 불가가 좋다...각자도생은 이기주의의 정당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존재론인 것인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는 것은 아마 그래서 힘든 것이다. 석가가 그래서 좋다. 홀로 왔고, 홀로 갔으며, 많은 사람을 깨우쳤음에도, 그 사람들의 고통을 자기 혼자 짊어매고 가지 않았다는 것.....진정한 불경은 '숫타니파타' 하나 뿐이다. 나머지는 솔직히 돈 벌어먹는 사기처방같다.
=ㄴ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