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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것들이 액정에 비친다

나도 풋사과를 빨갛게 칠하고 있었다

빨리 여길 벗어나지 않으면 너희들의 잎도 지지 않는다

영원히 열만 뜬 여름에서 조악하게 새파랄 것이다


처절히 씹고 삼키고 배설해라

먹지 않아서 체한 것이니, 착각하지 마라

허한 공기는 잎을 떨구지 못한다


나는 붓을 빨간 물감을 집어 던지겠다

저장하지 않으면 날아갈 것들은 싫다, 유한한 세상에서 실명을 쓰겠다

만져지는 것들을 만질 것이다, 까맣게 남는 것들을 쓸 것이다

더 많이, 우악하고 게걸스레 씹어 삼킬 것이다

그래서 헐벗은 가지가 될 것이다, 잎은 져야만 한다


가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