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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외면하고 지나온 이 길, 긴 여정 끝에
뒤 돌아보면 여전히 있을거라 기대했던 어린 나를
누군들 건조하게 떨어지는 낙엽처럼
굳어지고 닳아, 이내는 떠지나지 않을 수 있었겠나

지난 길 여울진 그대들의 다채로운 잎새
활짝 피어내던 진한 향기
더이상 내 것이 아닌 생기는
이미 놓쳐버린 바람 따라 잔잔히 떨구어져
끝내는 숨가쁜 여정이 남긴 생채기가 되었다

이렇게 달려 오면 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을 거라
풍성하게 채워졌던 그 날을 떠올리다
돌어갈 곳 없어라
살을 스치는 가을 바람에 시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