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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로 채워졌다
지구는 변하는 것들로 돌아
한 바퀴를 온전히 돌아도
끝에서 마주한 시작점은 더이상 내가 발을 띄웠던 그 곳이 아닌,
결코 그대로일 수 없었다
 
끝내는 나를 채워낼 것 처럼 쏟아지던 비도
구름이 걷히고 눈이 부셔오자
생그러이 흔들리는 꽃잎에 무색해졌다
 
끝내는 칼 밖에 남지 않을 것 처럼
부딛히어 닳아버린 사람들의 분노는
두 수장이 마주 잡은 손의 흔들림,
그 잔잔한 바람과 함께 날리어 죽은 자만이 서글펐다
 
끝내는 함께 바다를 건너 산을 올라 별을 따,
온전히 너와 나 두사람이 세상을 비출 것 같던 순간도
어제는 말해주지 못한 차가운 이별에
욱씬 거리는 가슴만이 춤을 추었다
 
세상은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로 채워졌다
지구는 변하는 것들로 돌아
내가 마주했고 마주한 것들 그 사이에서 말하는 변화는
결코 그대로일 수 없는 그 때를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