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천일염








해 내리 쬐는 정오


파리들이 시끄럽다


고무통에 널부러진 머리카락들


개뼈. 그리고 썩은 감귤


슬픈 머리 하나는, 떨어진 각막 아랑곳 없이


하늘을 향해 환멸 짓는다





겨울 없이 고요하다


낡은 석회 지붕을 뚫고


시원한 그늘, 그 곳으로


끝내 향하려는 태양빛들만이


무섭토록 발정을 표출한다


따스한 장막을 어루만지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이윽고 문을 전부 열어 놓고,


썩은내와 색욕 덕지 덕지 붙은 몸으로


잠시 말린 건어물 하나 흰 물에 벅벅 씻고


붉은 절벽을 생각해보다


한 입 물고


난 방문을 다시 잠궜다




바깥 수돗물 소리가 또렷히


길을 잃었다고 내게 속삭인다


다락방 장농 아래에 떨어진 손톱


다시 철길로 가자는 손톱


우짖는 것들 안보이는 지붕 위로


우짖는 것들, 새들


다만, 나는 내 손으로 새를 달랬다


우짖는다


새를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