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눈이 내리면 폐가 쓰려

밤중에 몰래 걸어 눈 맞아 새파란 나무들의

심장을 쥐어 뜯었다.

가슴을 가르면 그 이면에는 내가 없을지 몰라!

새하얗게 얼어죽어도 그 단단한 표면에 내가 없을지도 모르지,

더 이상 휘발되는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상금 없는 퀴즈 쇼도 유용하지.

밤에는 나지막이 신음을 내뱉에 봅니다.

밤에는 울퉁불퉁 자꾸 땅으로 잔뿌리를 뻗는 다리털을 깎아보기도 하구요,

열여섯 어린애의 벗은 몸을 상상하며 수음해보기도 합니다.

몰라, 모르는 일이야!

네가 그린란드까지 날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굳이 빙산에 쳐박히기까지 한 일은,

밤에는 잠을 자세요, 기도할 시간에

밤에는 꿈을 꾸는 거에요, 어릴 적 즐겨 듣던 노래 들으며

눈물지을 시간에,

내 폐가 폐가 아니지, 당신은 뜨거운 손으로 내 폐를 움켜쥐었고

폐의 일부분은 꺼멓게 탔습니다. 이후로도 백 년 가까이 살았지만...

눈이 내리고 내쉬어 멀어지는 숨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면

폐가 쓰려와...자꾸...

밤마다 당신의 심장을 묶었다

풀고 사라지는 하얀색 삼각건을 아나요?

툭 툭 동그랗게 떨어지는 피가 참 예뻐서

밤마다 한참을 쳐다보다 지워지면

사라지기도 했답니다.

하얗게 번져 멀어지는 따뜻한 숨,

아름다워서

사라지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