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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걷던 길, 딱 그만큼의 거리에
해는 몇 번이나 하루를 닦아내고
우리 함께이던 날들은 닳아
달은 반대편을 걷던 다리를 잘라냈다

늘 푸르던 나무가 갈색 눈물을 흘려
그 아래 새겨논 그림에 떨어지다,
당신이 보이지 않던 길을 적시었다
함께 걷던 그림들은 희미해져
함께 그리던 얼굴마저 기억이 안나요
우리가 새겨논 길, 이 길이 맞나요

낙엽진 바닥은 바스락 거리지도 않았다
눅눅하게 젖은 손바닥은
마주 잡지 못해 닳아버린 시간을 말해주었다
잘려버린 다리가 갈망하는 길에는
달의 슬픈 노래만이 새겨졌다
보이지 않는 달의 슬픈 안녕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