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버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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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약에 빠져 있지 않았지만, 생각하지 못한 일 때문에 완벽한 결백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주위에 늘 대마초가 있었으며, 사람들은 내 집을 약을 하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내 수중에 동전 한닢 떨어지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약을 포기하면 삶의 방식도 포기하게 된다. 나는 중독자들이 술에 빠져서 몇 년 안에 결국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목격해 왔다. 한 때 중독자였던 사람 사이에서는 자살이 흔한 일이다. 중독자가 자기 의지로 약을 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의 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약이 주는 손실과 공포를 의식적으로 표로 만들어본들 그것이 약을 끊겠다는 생각의 원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약을 끊겠다는 결심은 세포의 결심이며 일단 끊기로 결심하면, 이전에 약을 멀리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약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약에서 돌아오면,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던 사람처럼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나는 아마존 상류에서 인디언들이 쓰는 '야헤' 라는 약에 대해서 읽었다. 어느 콜롬비아 과학자가 야헤에서 약을 추출하고 '텔레파신'이라 이름 붙였다.
나는 텔레파시가 진짜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증명할 생각은 없다. 텔레파시든 뭐든 마찬가지다. 어떤 관계에서나 내가 바라는 바는, 직감과 감정을 통해서 비언어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텔레파시 만남이다.
야헤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나뿐이 아니다. 러시아인들은 노예 노동을 시험하기 위해 이 약을 사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사고를 조종하고 자동 복종을 일으키기를 원한다. 근본적인 사기, 조작도 없고 거짓말도 없이, 그저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서 명령을 내리는 것, 분명히 역효과를 부를 것이다. 텔레파시는 그 본성상 일방적이지 않으며, 발신자나 수신자가 정해진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콜롬비아로 내려가서 야헤를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빌 게인스는 늙은 아이크와 아삼륙이 되었다. 아내는 나를 떠났다. 나는 남쪽으로 내려가서 야헤를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 다듬어지지 않은 약은 마약처럼 나를 좁히기보다 활짝 열어주리라.
약의 효과는 특별한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노화해 가고, 조심스러우며, 걱정 많고, 겁먹은 육신의 주장에서 순간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자유다. 어쩌면 나는 내가 마약과 대마초와 코카인에서 찾고 있었던 것을 야헤에서 찾을지도 모르겠다. 야헤가 마지막 약이 될지도 모른다.
마약 중독자들은 어떤 의미에선 '구도자'들인지도 모르겠다. 구도자들이 '금지약물?'에 공공연히 손을 대면서 '신과의 접선'을 꾀해 온 것은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