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개가 늘어져내린다
쪽지 한장 꺼내어
여인의 나잇수만큼 연신 펼치고 접어가다가
이내 그것을 떨궈두고 돌아선다
배 아픈 것이 정녕 허상임이 분명하거늘
어째서 고통은 잠시도 쉬지 아니하며 뼈마디를 파헤치고
바짓가랑이를 무겁게 하는가
여인은 모든 것이 시들어버린 길가에 있다
어디선가 어수룩한 호칭의 울음이 아스팔트 수면을 훑고
허둥지둥 묵직한 돌덩어리 두개를 움직여
여인은 자리를 피하고자 한다
왜곡된 시간 속에서
여인이 그 공허함 이끌고 갈 곳이 없어 그만 고개를 돌렸다
저 어딘가 몇만발자국 쯤 떨어진 곳에서
사내 하나가 전화를 받는다
씁쓸히 배어나오는 헛웃음을 참아가며
오늘도 낯선 손길에 떠맡겨진 그 작은 핏덩어리에게
사내는 눈길 한번 마주치지 않고
종잇조각 하나를 무기 삼아 모든 핑계를 내어버렸다
서투른 발걸음을 뒤로 하고
여인은 미처 다 지워지지 못한 그림자의 기억 속에 섰다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매사 흑막을 두르고 여행길을 오르는 고양이만 한마리
때는 늦어버렸음을 그 자리에서 고한다
사내는 핑계거리를 들고
여인은 고단함을 껴안고
작은 존재는 인생을 안고
사회는 무관심을 이어가고
밤은 그 길가에 여전히 밤으로 남아있다
첫 련[연]부터가 억지. 억지로 글 쓰시느라 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