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내가 애써 해오던 현실적, 철학적 고민들을 정말이지 하찮게 만들어버린다
그 아름다움 앞에 무엇이 
그 부드러운 우울 속에
이 이상 위에 감히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지
이젠 모르겠다

나도 영화를 보고 싶다
강박의 프레임 로스 없이
같잖은 생존의 벽 없이
정말 진심으로 어두운 시야 속 스크린을 감상하고 싶다

정작 나는 한 번도 해본적 없기에
어떻게 하는지 조차 모르기에
내가 꺼낼 수 있는 말이 언젠가
언젠가라는 쓰레기 단어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 사실이 진정으로 나를 더러운 쓰레기로 만든다

오늘도 쓰레기통 안에서 두 팔을 휘적인다
생각을 멈춰 줄 수 있는 지독한 악취 속에서
이 오물 속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속에서 움직임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