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불행하며, 그 불행을 해결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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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한국 사회에서는 휴식의 중요성을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 때부터 휴식을 주지 않고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는 야간 자율학습을 강요하고 그것에 더해 학원까지 보내면서 수면 시간마저 부족하게 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그나마 고도 성장기에는 대학교에 가면 어느 정도 해방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그런 휴식조차 대부분의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3주 이상의 여름휴가를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유럽인들에게 '그렇게 게으르게 사니까 나라가 망했지'라고 말하는 한국인들이 휴식의 중요성을 깨닫는 날은 아마 짧은 시일 내에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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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한국 사회에서는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다르다. 나같이 내향적인 사람은 흥미로운 정보 다큐를 보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반면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마 대학생 시절에 2호선과 9호선을 타면서 생긴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반면 나와 다른 사람도 있는 법이다. 운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사람을 만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첫번째 원인과 좀 연결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본 사람이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도 쉽고 자신만의 휴식 방법을 찾기도 쉬운 법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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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나는 예전부터 한국어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 있는데, '잘 논다'라는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잘 논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내가 방구석에 박혀서 하루 종일 책을 봤다 하더라도 내가 즐거웠으면 잘 논 것이라고 생각하며, 혼자 등산이나 여행을 가더라도 내가 얼마나 즐거웠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잘 논다'라는 의미는 과연 그렇게 쓰이고 있을까? 내가 보기엔 한국에서는 그 의미가 획일화되어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잘 논다'라는 것의 이미지가 사람마다 모두 달라야 할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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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자기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거의 가져본 적 없고 다른 사람의 개성도 인정하지 않는데 스트레스까지 많이 받는 한국에서 정신병이 만연하고 마약이 널리 퍼지는 것이 과연 신기한 일일까? 나는 전혀 놀랍지 않다.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