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의 철학"
사람들은 자주 말한다.
"저 사람은 결혼해서 행복할 거야",
"아이가 태어나서 인생이 바뀌었대",
"람보르기니를 타보면 인생이 달라져",
"수재, 천재, 영재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대",
"억대 연봉자들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걸?"
그리고 이 문장 뒤에는 항상 '너도 그 느낌을 한번쯤은 알아야지'라는 말이 숨어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넌 아직 진짜를 못 겪어봐서 그래.” 라는 교묘한 폄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고 싶다. "왜?"
“왜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내 행복을 평가하려 드는가?”
경험은 절대적이지 않다. 오직 상대적인 욕망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페라리를 타본 적이 없다고 해서,
람보르기니의 배기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퍼스트 클래스를 타본 적이 없다고 해서,
스위스 설산 위에서 샴페인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해서,
나는 불행한가?
나는 그것을 모르고 산다. 그건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식하지 않기에 갈망도 없는 평화'**다.
마치 눈먼 자에게 붉은 장미의 색을 설명해봐야 소용이 없듯이,
경험하지 않은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다.
나는 단순히 모르기 때문에 부럽지도 않은 것이다.
모르는 것을 기준으로 인생을 재단하면, 인생은 언제나 결핍이다.
재벌의 일상?
나는 그들이 느끼는 세계가 뭔지 모른다.
제트기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의 질감?
그게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없다.
탱크 조종? 크루즈 선장? 벤틀리 뒷좌석의 가죽 시트 감촉?
그걸 몰라서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누가 정했는가?
이 세상은 감정의 공정이 아니다.
어떤 경험은 어떤 이에게 전부고, 어떤 이에게는 무의미하다.
한 사람이 느낀 감동은,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자꾸 타인의 잣대로 내 삶을 평가받으려 드는가?
삶은 성취가 아니라 적응이다.
나는 방구석에서 프링글스를 한 통씩 까먹으며,
테라 맥주 100캔 쌓아놓고 마시는 게 가장 즐겁다.
비빔면은 여름에 먹어야 제맛이고,
운동은 팔굽혀펴기, 스쿼트, 풀업 20개면 충분하다.
이게 내 삶이고, 이게 내 리듬이다.
나는 나를 알기에 더 많은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는 무책임한 낙관 대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도전하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자꾸 더 많은 것을 느껴보라 말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그들은 말한다.
“한번 살아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그거 해보면 세상이 넓어 보여”
“진짜 삶은 네가 아직 모르는 그 어딘가에 있어”
거짓말이다.
그 말은 결국,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은 미성숙하고, 덜 된 것이다”**라는 교묘한 비난이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내가 지금 느끼는 행복은, 내 기준에선 완전하다.”
왜 내가 페라리를 몰아야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아야 하는가?
왜 내가 세계 여행을 80개국 돌아야만 만족스러운 삶이라 할 수 있는가?
왜 내가 하루 100만 원 버는 주식 수익에 감동하는 것을 비웃는가?
남이 10억 버는 것과, 내가 100만 원 버는 것은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혀 다른 인간이고, 전혀 다른 배경이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자존감은 경험이 아니라, 경계에서 나온다.
나는 나의 한계를 안다.
그래서 함부로 내 가랑이를 찢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복은
프링글스를 먹으며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고,
치지직에서 스트리머 채팅으로 낄낄대는 것이며,
소소하게 용돈벌이로 주식에서 하루 100만 원 벌고 미소 짓는 것이다.
그 어떤 화려한 이미지도,
이 실체적인 ‘소소한 만족’보다 위에 있지 않다.
내 경험은 나만의 우주다.
나의 감정은 나의 것이다.
내가 맛본 라면 한 젓가락의 짭짤함,
비 오는 날 혼자 듣는 발라드의 잔잔한 감정,
맥주 한 모금에 무너지는 하루의 피로.
이 모든 것이 내가 구축한 세계의 중심이다.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있으며,
이 소소한 경험 안에서
**‘진짜 행복’이 아니라 ‘내가 아는 행복’**을 온전히 느낀다.
맺으며
‘지금, 여기, 나’만으로 충분하다
누구나 우주여행을 꿈꾸지 않는다.
누구나 크루즈 선장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누구나 벤틀리 뒷좌석에 앉고 싶은 것도 아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내가 뭘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뭘 좋아하느냐이다.
나는 내가 알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겪어본 그 작은 경험들만으로
충분히 웃을 수 있고, 만족할 수 있고,
스스로를 초라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말하겠지만,
“그건 아직 진짜가 아니야”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말할 것이다.
"너나 그 진짜를 느껴라. 나는 내가 아는 이 작고 단단한 행복이면 충분하니까."
"아니, 씨발, 뭘 알아야 느껴보지?"
"모르는데?"
"아~ 모르는데"
"아~ 모르는데, 어케 행복한걸 느껴보냐고~"
"넌 모르는 사람 결혼식장도 가서 박수치고 사진 찍고, 밥처먹고 오냐?"
"뇌병변임?"
"내일 씨발거 주식시장 얼마나 좃 박살날지, 준나 궁금한게 전부인 사람한테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official App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