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그거 아냐? 그새끼 찾아왔다?


술에 취해 킬킬거리는 카이를 앞에 두고 근동은 그냥 술만 들이켰지. 카이가 취했을 땐 그냥 얘길 들어주는 게 편했어. 그만큼 힘들단 소리였거든.


-걔가아…우리 청명이 데리고 나랑 같이 가쟤. 걔가…그새끼가…나더러, 같이, 가쟀어.


잔에 들린 백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카이는 계속 말을 이어갔어.


-걔가…나한테 그랬던 이유가 뭔지 아냐? 나 사랑해서래. 곽건화가, 나, 사랑해서. 씨발…말은 잘해…안그래? 사랑해서 사람을 그렇게 겁탈하는 새끼가…한 때 내 제자라는 게 웃기더라.


가슴을 탕탕 치면서 말을 이어가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 카이는 계속 킬킬거렸어. 빈 술잔에 다시 백주를 따라. 쫄쫄쫄. 잔에 백주가 가득 차자, 카이는 다시 원샷으로 들이켜. 그걸 보는 근동의 표정이 찌푸려졌지. 저게 어떤 술인데 그걸 원샷하냐. 근동은 절레절레했지만, 카이는 계속 말했지.


-건화가아…어떤 얼굴이였냐며언! 나한테 차였을 때애, 그 상처받은 강아지같은 표정이였다? 더 웃긴건, 나 거기에 또 넘어갈 뻔했다는 거야아. 얘가 처량해보여서…가엾어서…그래, 같이 가자할 뻔했어. 근데! 내가, 누구냐! 천하의 왕카이잖아! 그새끼 내쫓았지. 잘했지?
-그래그래, 잘했어.


빈말뿐인 칭찬이였지만, 카이는 술이 들어가 그 소리도 좋았어. 팔을 휘적이며 한 병 더를 외치는 카이를 말리고 근동이 이제 집에 가자했지. 카이는 더 마실거라면서 한 병을 더 주문시킬려는 걸 근동이 말렸지. 더 마시면 내일 청명이 유치원 보내는 것도 제대로 못챙길 거 같아서였지. 내일 청명이 유치원 보내야지. 그 말에 카이는 휘적거리던걸 멈추고 고개를 푹 숙여. 카이의 바지 위로 눈물이 툭툭 떨어졌지. 근동이 고개를 들게 하고 테이블에 있던 티슈로 카이 눈물을 닦아줘. 형아, 근동형아.


-나 왜 아프냐…그새끼한테 욕도 해주고오, 쫓아냈는데 왜 여기가 아프냐…내가 왜 아파…?


카이의 손가락이 심장 부근을 쿡쿡찔러. 여기가 아파. 카이가 아프다고 우는데, 근동은 어쩔 수 없었지. 지금 자기가 카이의 마음을 어찌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였거든. 왕카이, 이제 집에 가자. 근동이 카이의 한 팔을 자기 어깨에 두르고, 카이의 허리를 안고 술집을 나섰지.


근동이 술집을 나오자 그 앞엔 건화가 서있었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건화가 인사했지만 근동은 반응도 안하고 카이네 집쪽으로 돌아서. 건화는 근동을 쫓아가서 카이를 부축하려 드는데 근동이 몸을 돌려. 근동의 눈은 차가웠어.


-곽건화.
-네.
-니가 여길 왜오냐.
-…
-카이 힘들게 하지말고, 그냥 가라. 청명이도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 다시 오지말고.
-선생님.
-카이 앞에 제일 나타나면 안되는 놈이, 얼굴에 철판을 얼마나 깔았길래 여길 와.
-카이는…제…
-아 그래, 니 오메가야. 니 애를 낳은. 근데, 네가 억지로 애를 안고는 네 오메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되냐? 얘가 그것때문에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교직에서도 물러났는데?
-…
-두 말 안한다. 가라.


근동은 다시 몸을 돌려 카이네 집으로 향했지. 건화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 둘을 그 자리에 못박힌 듯, 계속 바라봤지.






-아, 아, 앗! 거, 거기이…으응, 아응, 하으응…하앙!


퍽. 퍽. 퍽. 주기적으로 살과 살이 맞닿은 소리와 쾌락에 젖어 요사스럽게 흔드는 허리, 비음섞인 신음소리. 카이는 보기만해도 뜨거워지는 정사를 계속 지켜보고있었지. 점점 정사의 끝이 치닫자, 사내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던 다른 사내가 허리를 잩게 떨며 절정을 맞이했지. 사내의 허리 위에 있던 다른 사내가 고개를 돌려 카이를 봤어. 그만, 그만!


-뭘 부정해? 이게 너야.


고개를 돌린 사람은 카이의 얼굴을 했지만, 카이가 아니였지.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라고 부정해. 깔깔거리는 웃음과 조롱이 카이의 귓가에 울려.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 아냐, 아니야!! 고개를 흔들며 소리를 부정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커져 자신을 짖눌렀어. …? …빠? …빠!


-아빠!


작은 손으로 카이를 흔들며 깨우는 청명이의 목소리에 깼어. 꿈이였구나. 카이는 마른 세수를 했지. 아빠? 저를 올려다보는 청명이를 침대 위로 안아올리고는 볼에 뽀뽀를 했지.


-아빠, 어디아파?
-아냐, 아빠가 나쁜 꿈을 꿔서 그래.
-괜찮아?
-응, 아빠 괜찮아. 지금 몇시야? 청명이 유치원 갈 시간 아니야? 밥은? 가방은?
-아빠 나 괜찮아. 아빠 친구가 아침도 해주고, 가방도 챙겨줬어. 나 이제 유치원 버스만 타면 돼.
-아빠 친구? 근동 아저씨?


그 말에 고개를 휘휘 젓는 아이야. 근동 아저씨말고, 어제 나랑 놀이동산 같이 간 아저씨! 그 말에 카이는 싸해졌지. 아빠, 나 이제 유치원. 그 말에 카이는 청명이를 내려주고 방 밖으로 나와. 거실엔 건화가 있었지. 카이는 건화를 본체만체하곤 청명이를 배웅해줬지.


-아빠 나 다녀올게!


팔을 크게 휘두르며 아이는 유치원으로 향해. 현관문이 닫히자, 집엔 팽팽한 공기가 맴돌았지.


-어제 술 마셨죠? 해장 좀 하세요.
-…
-혹시 몰라 술국 사다놨어요.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와서 드세요.
-어떻게 들어왔어?
-청명이요, 애가 경계심이 없네요. 어제도 내가 아빠 친구라니까 그냥 따라오고. 나 아니였으면 어떡할 뻔했어요. 앞으로 청명이 유치원 끝나면 제가 데리러…
-나가.


축객령에 건화는 잠시 멈칫했지만 주방으로 들어갔어. 카이도 뒤따라 주방으로 갔지. 식탁에는 아이가 방금 먹고 간 밥그릇과 여러 반찬들, 그리고 자기 몫의 밥이 있었지. 국 좀 데울테니까 앉아있어요. 카이는 식탁에 있던 그릇들을 한쪽으로 던져버렸지. 와장창. 그릇들이 바닥에 구르며 떨어지거나, 중간에 서로 부딪쳐 깨지는 소리가 주방을 채웠어. 그 소리에 건화가 뒤를 돌아봤지. 카이는 건화를 차갑게 노려봐. 건화는 가스불을 약불로 줄였어.


-가만히 있어요. 다치니까 내가 치울…
-나가!!


카이는 소리를 질렀어. 그러나 건화는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며 청소기를 가지러 갔지. 청소기를 가져오려는 건화의 팔을 붙잡고는 질질 끌고 현관 앞까지 왔지. 선생님, 선생님. 가증스런 목소리가 귀에 울리자 카이의 혈압은 더 상승했지.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건화를 내쫓아.


-왕카이!
-다시 오지마.


쾅! 건화는 닫힌 현관문을 덩그러니,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카이는 현관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고 부엌으로 들어갔어. 긴 다리로 깨진 유리조각들을 피하곤 가스레인지를 껐지. 어제 술을 그렇게 마시고, 아침부터 곽
건화를 마주하니 기운이 빠져. 지친다. 카이는 깨진 조각들을 치울 생각도 못하고 그냥 방에 들어가서 다시 침대에 누웠어.




다시 잠들었다가 깨니 시간이 2시였어. 어제 너무 마셨나. 카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에서 일어났어. 아 맞다. 유리. 비척비척 일어나 걸음을 옮기는데 술 좀 적당히 마셔야겠어. 애 낳고는 숙취가 더 심해졌지. 아니 어젠 그렇게 마실 이유가 있었으니까. 쓰린 속을 부여잡고 널브러진 유리조각과 반찬들을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해. 나쁜새끼, 나쁜새끼. 제가 여길 어디라고 와? 손길 하나하나에 짜증이 담겨있었어. 깨진 유리들을 검은 비닐봉지에, 반찬들은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다 담아버리고 다용도실에 버리러 갔지. 아 세상에, 빨래가 이렇게 쌓여있었냐. 수북하게 쌓인 빨래를 보고 얼른 세탁기 안으로 빨랫감을 넣어. 흰 거. 흰 거부터. 흰 빨래들을 세탁기에 넣고 세탁기를 작동시키자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탈탈탈 퍼졌어. 어제 술먹기 전에 세탁기 좀 돌리고 갈껄. 청명이 옷은 뭐입고 갔지? 카이는 하나하나 생각을 연결시키며 건화를 지웠어.



어느정도 집을 정리하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밥을 차려먹었지. 반찬이 없는 줄 알았으면 그릇들 던지지말껄. 냉장고에 남은 거라곤 세일해서 산 취두부밖에 없었어. 숙취엔 안좋은데. 그렇지만 냉장고에 있는 게 없어서 결국 건화가 사온 술국을 뎁혔지. 음식은 나쁜 게 아니야, 곽건화가 나쁜거지. 카이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술국을 한 술 떠. 아 미친, 이거 진짜 맛있어. 어디서 사온거야? 우리 동네에 이런 집이 있었나. 카이는 계속 국을 들이켰어. 술국은 진짜 맛있었어. 숙취로 더부룩한 속이 확 뚫릴정도였거든.
다먹고 설거지까지 마쳤어. 아 장봐야겠다. 당장 청명이 먹일 저녁이 없었거든. 지갑이랑 핸드폰을 들고 현관을 나서자 핸드폰이 울렸어. 모르는 번호였지. 설마 곽건환가. 카이는 짜증나서 받지도 않고 그냥 꺼버렸어. 몇 초있다가 다시 울렸지. 아 진짜.


-너 내가 꺼지랬지!
[…]
-다시 전화하지…
[저기…혹시 왕카이 선생님 핸드폰 아닌가요?]


전화의 주인공은 건화가 아니였어. 세상에. 이런 무례를.


-아, 아 네! 제가 왕카입니다.
[어머, 안녕하세요. 선생님. 혹시 기억하실려나 모르겠는데…]


학부모였다니. 으아아 나 진짜 이렇게 무례한 놈 아닌데. 오해하시면 어떡하지? 아 몰라. 곽건화때문이야. 그새끼가 요즘 나타나서 그래. 이 모든게 곽건화 탓이야.


[곽건화 엄만데요.]
-네, 안녕하세요 어머님…네? 누구 어머니시라고요?
[건화 엄마에요.]
-네,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건화한테 다시 전화하지 말라해주시고요, 어머님도 저한테 다신 전화하지 말아주세요. 이만 끊겠습니다.


전화의 주인공은 곽건화는 아니였어도, 곽건화와 관련된 사람이였지. 그것도 그새끼 엄마. 카이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통화를 끊을려했지.


[잠깐 만나요.]



그 말에 카이는 전화를 꺼버리고 핸드폰도 꺼버렸지. 다 꺼져 씨발.






냉장고에 반찬이 없다보니 막 이것저것 담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봉투가 무거웠어. 아침에 반찬 진짜 그거. 집 앞이라 택시타기엔 돈이 아까운 거리라 그냥 고생하는 셈 치고 끙끙거리며 양손에 힘을 줬지. 그런 카이 옆으로 검은 세단이 속도를 줄이더니 클락션을 울렸지. 카이가 고개를 돌리자 뒷자석 문이 열리고 중년의 여인이 내렸지.


-안녕하세요. 왕카이 선생님.


우아한 정장 투피스 차림에 깔끔하게 컬링한 머리, 스틸레토 힐을 신은 여자는 딱봐도 돈많은 집 마나님이구나를 알 수 있었어. 중년의 여인이 카이 앞으로 오더니 정중하게 인사했지. 얼떨결에 카이도 여인한테 고개숙여 인사했어. 아 , 설마.


-아까 전화했던 곽건화 엄마에요.


카이 머리에 힘줄이 돋았지. 곽건화고 얘네 엄마고 진짜! 카이는 이 모자의 집념에 혀를 찼어. 둘 다 나한테 왜이러냐.


-잠깐 시간 좀 내주실래요?
-저 좀있으면 제 아들이 올 시간이라서요, 집에 반찬도 없거든요? 이만 가봐야겠네요.
-건화한테 문자 못받았어요? 오늘 청명이 건화랑 외식하고 들어올 거에요.


당연히 못받지, 걔 번호 차단시킨지가 언젠데. 카이는 이 행동파 모자한테 짜증이 났어. 아니 대체 막무가내로 나오면 상대는 대체 어쩌란건지. 건화의 엄마는 운전기사한테 카이의 짐을 카이의 집으로 옮기게 하고는 조용한 곳으로 가자며 동네 카페로 들어갔어.







-우리 건화가 폐를 많이 끼쳤어요.


그 말에 당장에라도 카이는 마시고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여자 얼굴에 뿌리고 싶었어. 폐라니, 댁네 아들이 한 짓은 폐가 아니라 범죄야 이사람아.


-절 보자고 하신 이유가 뭡니까?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못 볼 이유는 없지않나요?
-제가 그 쪽 며느리가 되나요?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내 손자까지 낳았는데?



너같으면 잘도 며느리 소리 듣고싶겠네요. 카이는 아침부터 열받아 삐뚤어진 마음이였어. 곽건화를 내쫓았더니 이젠 걔네 엄마까지. 여자는 로즈허브티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어갔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청명이 건화한테 보내주세요.
-싫습니다.
-우리 건화, 원래 졸업하자마자 약혼할 상대가 있었어요.
-그런데요?
-근데 얘가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선생 하나한테 반해가지고는 약혼같은 거 안한다 얼마나 난리를 치던지. 그 선생이 당신인 건 알죠? 그리고는 몇 년 뒤에 사고쳤다고, 그 사람 책임진다고 약혼 무른다고 난리난리를 쳤죠.



여자는 다시 허브티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했지.


-그러다 지금까지 약혼도, 결혼도 안했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저도 손주 하나쯤은 있어야…아 물론 지금도 있지만요. 어쨌든 원래대로라면 결혼까지 하고 제 아빠 사업체를 물려받을 아이였어요. 근데, 당신 하나때문에 애가 약혼도, 결혼도 다 거부하고 스스로 제 아빠 사업체를 집어삼켰어요.
-약혼도 없이 그정도면 잘된 거 아닙니까.
-잘된 건 잘된 거죠. 근데, 내가 원하던 건 그게 아니였다는 거죠. 원래대로였다면, 건화가 물려받을 기업체는 지금의 두 배, 아니 네 배는 됐어요.
-그래서 모든 게 제 탓이다?
-물론 모든 게 당신 탓은 아니죠. 당신은 그저 우리 애 욕심에 휘말린 사람이니까. 근데 그게 아직도 우리 애한테 영향을 끼칠 줄 몰랐죠. 당신을 찾다가 애까지 있다는 걸 알자 건화가 당신 아니면 연애도 결혼도 안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럼 그렇게 하라 그러세요. 요즘 자식 이기는 부모도 있답니까?
-우리 집은 후계자가 필요해요. 그것도 건화 피를 물려받은.
-무슨 왕조 계승 문제도 아니고 유치하게 그게 뭡니까.
-그 유치한 게, 이쪽에선 중요해요.


여자는 핸드백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들어 카이 앞으로 슥 밀었어. 카이가 봉투를 자기쪽으로 끌고와서 봉투 안을 봤지. 이게 무슨…?


-청명이를 우리쪽으로 보내면, 아이한테도 좋은 거죠. 우리 집으로 들어오면 수준높은 교육에 평생을 돈에 둘러쌓여 살 건데, 그 쪽도 자식생각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좋네요.
-그렇죠?
-근데 그러면 저한테 돌아오는 건요?
-그걸로 부족해요?


여자는 다시 핸드백에서 돈봉투를 꺼내 카이 앞으로 밀었지. 카이는 그 봉투도 받아 봉투 안을 확인해보니 아까보다 더 큰 금액이 들어있었지.


-어때요? 이정도면 되나요?
-사모님이 이렇게 큰 돈을 주시니 저도 드릴게 있네요.
-뭔데요?


카이는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여자한테 뿌려. 꺄악! 여자는 놀라 소리쳤지만, 이미 결 좋은 머리도, 비싼 투피스도 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젖었지. 여자의 비명소리에 카페 내에 모든 시선이 카이와 여자쪽으로 쏠렸어. 드르륵. 의자 끌리는 소리와 함께 카이는 자리에서 일어났지.


-돈은 잘받겠습니다. 이건 양육비 받은 걸로 할게요. 근데 난 내자식 안팝니다. 아시겠어요?


카이의 행동에 놀란 여자가 두 눈을 껌뻑거리자 카이는 돈봉투 하나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더니 여자 앞에 던져.


-여기 세탁비요. 그리고 앞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당신도, 곽건화도. 곽건화한테 그렇게 전하세요.



카이는 그 말을 끝으로 카페를 나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