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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이사는 그 날 엄청 깨졌어. 회사에 사람이 몇인데 후순이가 난리치는 걸 못봤겠어. 금새 곽회장의 귀에 들어갔고 곽이사는 곽회장한테 호되게 혼났지. 네가 지금 제 정신이냐고, 내가 아들놈 잘못키웠다고. 곽이사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냥 묵묵히 듣기만 했어. 여기서 대꾸했다간 제가 더 깨질게 뻔했거든. 아버지한테 한창 깨지고 나서는 상운한테 갔더니 상운은 커피를 잔뜩 뒤집어 쓴 채로 자기한테 징징거렸어. 오빠 부인 무섭다고. 미친여자라고 엉엉 울면서 말했지. 곽이사는 그 날 일찍 퇴근하고 오랜만에 자기 집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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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린 후순이는 터덜터덜 걸어갔어.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부담스러울 줄은 몰랐어. 자기가 한 일에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가서 상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하나 고민도 했어. 왠지 오늘 집에 가면 화난 곽이사가 있을 거같아. 더 집에 가기 싫었어. 후순이가 밍기적거리면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늦추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뛰어와서 부딪쳤어. 아! 후순이가 밀려서 넘어지려하자 부딪친 사람이 후순이를 잡아줄려는데 손이 어긋나서 둘 다 넘어졌지. 후순이가 바닥에 누워있고, 부딪친 사람은 그런 후순이를 양팔로 가두듯이 바닥에 손을 짚고 있었지. 후순이는 넘어진 뒤통수가 아픈데 얼굴을 보니 아는 것같은 얼굴이야.


-어, 어, 아아! 죄, 죄송합니다!

상대는 놀라 얼른 몸을 일으켰어. 후순이는 옷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났지.


-저…그 때 그 분…맞죠? 손수건 주신 분. 오늘은 평범한 옷이네요…?
-네? 아니, 아니요! 형수님, 저에요! 저 기진이요!
-어머, 도련님!


그렇다. 기진이는 곽이사 사촌동생이였음. 곽이사랑 후순이가 결혼할 때 곽이사가 기진이를 소개시켜준 적 있었는데 그 때 기진이가 후순이를 보고 첫 눈에 반해서 곽이사더러 결혼무르라고 징징거렸다가 혼난 적이 있었어. 자기가 후순이랑 결혼하겠다고 난리쳤거든. 그러나 그 때의 곽이사는 후순이한테 빠져도 단단히 빠졌조. 기진이를 몇 대 쥐어박고는 후순이랑 룰루랄라 결혼했지. 기진이는 그 때 이후로 곽이사를 싫어했어. 그러다가 후순이랑 똑닮았지만, 다른 매력을 가진 장소를 만나게 됐지. 설정은 여기까지하고 기진이가 왜 후순이랑 부딪치게 됐냐면 장소 가슴 만진걸 린신이 알게 돼서 기진이를 죽이겠다고 난리치는 린신을 피해 도망치다가 후순이랑 부딪치게 됐음. 후순이는 오랜만에 보는 도련님인데 어째 얼굴을 보자마자 곽이사가 생각나서 기분이 울적해졌지. 후순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니까 기진이가 형수님 어디 아프시냐고 제가 너무 세게 부딪쳤냐면서 안절부절해라. 후순이는 기진이더러 아니라고 할려했는데 눈물이 터졌어. 엉엉 우는 후순이를 어찌할 줄 모르고, 누굴 달래본 적 없는 기진이라 에라 모르겠다하고 후순이를 안고 달래줬어. 자기가 울면 장소가 이렇게 달래줬거든. 형수님 울지마세요. 후순이는 계속 서럽게 꺽꺽 울었지.


그 상태로 한 삼십분쯤 서있다가 울적해하는 후순이를 데리고 카페에 들어갔어. 어째 여기서 카페가 많이 나오는 거 같은데 마땅히 생각나는 장소가 없다. 암튼 기진이는 울고 기운빠진 후순이를 위해서 달달한 디저트를 잔뜩 시켰어. 후순이는 자기 앞에 놓인 자허도르테를 포크로 한 번 푹 찔러 떠먹었어. 혀에 도는 단 맛에 후순이는 조금 기분이 나아졌어. 맛있어요. 후순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기진이는 이것저것 들이밀면서 후순이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어. 후순이는 기진이 노력에 어느정도 차분해졌어. 아까부터 궁금한게 있던 기진이가 후순이한테 물어봤지.


-형수님, 혹시 자화 할아버지 본 적 있으세요?
-자화 할아버지요?
-그…저랑 건화형이랑 얼굴 똑같이 생겼는데 언젯적 복식인지 모를 하얀 옷에 머리에 관 얹은 분이요.
-아, 아! 그 분 본 적있어요. 혹시 아시는 분이세요?
-아는 분이 아니라 먼 선조 어르신이에요. 형이 말 안해줬어요?


후순이는 고개를 저었어. 자화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거든.


-그 할아버지가 산 속에 사시다가 가끔 저희한테 모습을 보이시는데 그게…막 저희들이 뭐 잘못한 거 있을 때 내려오시거든요.


그 말에 후순이는 뜨끔했어. 곽이사가 잘못한 게 많았거든. 아주 많았지.


-혹시…건화 형이 무슨 사고친 거 있어요?
-도련님.
-네.
-…아니, 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형수님.
-저희 괜찮아요. 아까 부딪친게 좀 아파서 울었어요.
-그런 거 아니잖아요.
-…도련님.
-저 장소 누나랑 사귀고 있는 거 아세요?


장소 이름이 나오자마자 후순이는 깜짝 놀랐어. 장소가? 걔가? 연하를? 평소 장소가 말했던 취향이랑 다른 기진이를 보고 후순이는 놀랬지.


-장소 누나 요즘 건화형에 대한 거 뒷조사하고 있어요. 가끔 장소 누나가…
-도련님!


후순이는 급하게 기진이의 말을 끊었어.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지.


-저, 저 이만 가볼게요. 오늘 오빠랑 오랜만에 외식하기로 했거든요. 디저트 사주신 거 감사합니다.
-에, 형수, 형수님!


후순이는 그대로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어. 기진이가 저를 쫓아올까봐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뛰어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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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왔어?


후순이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곽이사가 쇼파에 앉아있었어. 숨을 고르지도 못한채 곽이사를 보니 더 심장이 쿵쾅거리는 기분이였어.


-집으로 오라면서. 위비서가 그러던데.


쇼파에서 일어나 후순이한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곽이사를 피해 방으로 들어갈려던 찰나 곽이사가 후순이의 팔을 잡았어. 후순이는 그 팔을 내치려고 했지만, 어째. 곽이사가 후순이보다 훨씬 힘이 세서 내치지도 않았어.


-너 미쳤어? 회사에서 그게 무슨 추태야. 당장 상운한테 가서 사과…
-나가.
-뭐?
-나가라고. 그딴 말 할거면.
-너 진짜…
-지금 누가 사과해야하는 지 몰라? 그 여자랑 오빠가 지금 나한테 사과해도 받아줄까말깐데. 아니 사과도 아니고 일단 변명부터 해야하는 거 아니야? 나랑 그 여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네가 오해하는 거다. 근데 오빠 지금 뭐? 그 여자한테 가서 사과하라고? 제 정신이야? 바람피면 다 그렇게 뻔뻔해져?
-야!
-왜! 내가 뭐 잘못했는데! 내가 뭐!


울지 않기로 했는데. 후순이 생각과 달리 눈에선 눈물이 터져나왔지. 곽이사는 후순이 눈물에 흔들리지도 않았어. 예전이였으면 후순이 눈에 눈물이 나오면 내가 나쁜 놈이다. 내가 개새끼다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는데. 바껴도 너무 바뀐 곽이사에 대해 후순이는 헛웃음만 나왔지. 후순이는 떨어진 눈물을 닦고는 말했어.


-그리고 나, 오빠랑 이혼 안해. 이혼서류 백 장, 천 장을 들이밀어도 오빠랑 이혼 안한다고!
-그만해라.
-뭘 그만해! 그만해야 할 건 오빠지! 나 임신하고 있을 적에도 그 여자 만나서 하하호호거리면서 잘만 싸돌아 다녔잖아! 어떻게 지 마누라 두고 그럴 수 있어? 결혼할 때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더니, 어떻게 나한테 이래? 오빠가 어떻게 이래?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다시 닦았어. 이번에는 쉽게 닦이질 않았어. 계속 눈물이 흘렀거든. 언제 풀린 건지 모르겠지만 후순이 팔이 자유로워졌어. 후순이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주저앉아 울었지. 곽이사는 그런 후순이를 질린다는 눈으로 보고는 한 마디 툭 던지고 나갔지.


-징그러운 년.


현관문이 쾅 닫히자 후순이는 고래고래 소리질렀어.


-그래! 나 징그러운 년이야! 이제 여기 다시 들어오지도 마!


그러나 곽이사한테 들리지 않았어. 이미 차에 타고는 멀리 갔거든. 오늘도 상운한테 갔겠지. 후순이는 그 큰 집에서 혼자 엉엉 울부짖었어. 내가 왜 욕먹어야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징그러운 건 너네잖아. 후순이는 억울하고 분했어. 당장 곽이사를 쫓아가서 머리채를 뜯어버리고 싶었지. 나쁜 놈, 개새끼. 여러 욕을 해도, 후순이의 분은 풀리지 않았어. 울던 후순이는 핸드폰을 찾았어. 그리곤 거기서 익숙한 번호를 눌렀지. 상대는 후순이가 전화할 걸 알았는지 곧바로 받았어.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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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소는 기진이를 벌세우고 있는 중이였어. 죄목은 외간여자를 함부로 끌어안은 죄. 기진이는 형수님이 울고있어서 그랬다, 누나도 나 그렇게 달래줘서 다들 그렇게 달래주는 줄 알았다고 변명했지만 장소가 무릎꿇고 손들고 있으란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무릎꿇고 손들고 있었지. 기진이를 지켜보는 중에 전화가 왔어. 발신자는 후순이였지. 장소는 이제야 얘가 결심이 섰나하고 바로 받았어.


-여보세요?
[장소야…]





[나 좀 도와줄래?]



병병이들 보기 편하게 중드갤에 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