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재규어가 보인다고했다.

몬 재규어.

나는 '척'한다고 생각했다. 냉소가 스스로를 좀먹고 있던 시절이라 그녀가 또 특별해 보이려 난리를 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말에 아랑곳없이 재규어온다! 라며 으악 소리를 지르고 이불에 숨었다. 젖가슴이 커다랗지 않다면 예진즉에 주파수 맞추는것을 포기했겠지만 커다랬다.

나는 마음을 바꿔먹기로하고 그게 바보같은 행동이아닌 귀여운 행위라고 생각하기로 결심하며 엉덩이를 슬금슬금 움직여 피부를 착 붙였다.

재규어가 어딨는데.

그러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기. 라고했다. 어둠이었다. 나는 헤에. 하며 커튼을 걷었다. 싸구려 모텔이라 그런지 맞은편엔 먼지가 가득한 석재벽면이 바로보였다. 방안으로 옅은 빛이 새어들어왔다.

없는데?

아냐있어.

없어. 아냐 ? 있어 ?

있어.

무서워 ?

웅.

왜?

울어.

운다고 ?

크앙하고.

하하.

난 그녀가 진짜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싫어하는 버릇인 정수리냄새를 킁킁맡으며 말했다.

바보같애. 같이있잖아 지금.

그러자 그녀가 내 손등에 손을 얹었다. 부드러웠다.

그래서 다행이야.

이내 눈이 내렸다. 와 눈이다. 그녀는 물컵에 물을 담고 창밖을 바라본채 담배를 피웠다.

그래 그러고보니 그녀는 치이익 소리가 좋다고했다. 담배불이 수면으로 낙하하며 훅 꺼질떄 나는 치이익 소리가...

아냐 사실 그런것보단.

나 진짜 너 많이 사랑했는데 왜. 라는 말이 기억에남는데.

글쌔 왜 그랬을까.

이유가 너무 많아서, 이유를 말할수가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불가리팔찌도 너 가지라고 했어야했는데.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는 가끔 그녀가 준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다가 말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