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중에 실수로 절벽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리고 일주일 후. 친구의 조문을 위해 내가 대학 시절 친구와 올랐던 산으로 갔다.
도중에 비가 왔다. 문득 앞을 보면, 한 쌍의 노부부가 나타났다.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것 같아서 나도 그리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남자 쪽은 수다, 나는 듣는 쪽이었는데, 말하는 남편과는 대조적으로 부인은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비는 거세져만 갔고, 나는 부인의 체력이 걱정돼서 [감기라도 걸리시면….]라고 말하자,
[이제 내려갈 거야…. 어쨌든 당신들도 힘내라!]라고 말하며, 노부부는 산에서 내려갔다.
너무 자연스러운 말이라서 무심코 지나칠뻔했지만, 조금 전의 [당신들]이라는 말이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역시 아까부터 옆에 누군가 있는 기색이 있었는데, 친구도 나와 함께 여기에 온 것일까?
내려가는 길을 보면 하나의 그림자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부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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