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체포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경찰을 향해 남자가 말을 걸었다.



\"뭐라구요? 뭔가 나쁜짓이라도 하셨어요?\"



경찰이 묻자, 그가 대답했다.



\"아니요, 죄를 저지를것같아 무섭습니다. 일단 제 얘기를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저는 어릴때부터 여름만 되면 더위에 머리가 지끈거려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어느 여름 집근처에서 개미를 밟아죽였는데, 그러자 두통이 사그러들더니 그해 여름은 상쾌한 기분으로 보냈었습니다.\"



\"좋은 취미라고는 할수 없겠지만, 딱히 문제가 될건 없는것 같은데요.\"



\"다음 해 여름, 또 1년전과 같이 두통이 찾아와 개미를 밟아죽였지만 이번에는 화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풍뎅이를 밟아 죽이니, 두통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그해 여름도 시원한 기분으로 보낼수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 다음해에는 투구벌레, 그 다음해에는.. 이런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때쯤 되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게되서 매년 가을이 되면, 다음 해의 여름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재작년 여름에는 개를 죽이고, 다음 가을부터 원숭이를 키우기 시작했죠. 그리고 작년에 그 원숭이를 죽였습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무작정 체포를 해달라고하면 저희는 어떡합니까. 날씨도 더운데 이상한 소리 그만하시고 들어가세요.\"



\"하지만..\"



경찰은 자신을 체포해달라는 남자의 말을 무시한채 그를 돌려세웠다.



\"자 자 그만 들어가세요. 가족도 계실거 아니예요?\"




\"네.. 작년 가을에 결혼한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