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대 곁에서 영영 떠나고
나를 잊어버린 또다른 곳에서
천천히 내 흔적도 체취도 없이
사랑하던 이와의 추억은 내 머릿속 무덤으로 들어와

그러나 결국 모든 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모든 것들을 삼킬 그 파도가 무덤에 다시금 와선
다시 파헤치고 또 묻어지는 덧없는 노력으로
다시금 잊어버리려 할까

그러나 그대는 평생 분홍 스웨터를 입고
개울가 내음, 그 자리서 순수히 장난을 치던 당신은
어쩌면 그 다른 곳에서 나와 비슷한 상대를 만날까
아니면 내 생각도 마치 파도처럼 너에게 다가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