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화장실 좀 다녀올게 차에 가 있어.
딸 둘과 아내를 바깥에 내버려두고 화장실로 헐레벌떡 들어선다. 고속도로 휴게소, 연휴의 시작이라 사람들로 붐빈다. 소변기 앞 줄줄이 늘어선 사람들, 얼른 그중 하나를 잡아 선다.
사람들이 하나 둘 줄어든다. 내 차례는 아직 한참. 한숨을 푹 내쉰다. 망할 년들, 스물이 넘어서도 면허 하나 안 따고 뭘 했담. 두 시간 째 운전만 하다보니 제기, 서던 좆도 파르르 떨릴 지경이다. 꾸벅꾸벅 졸던 딸년들에 집사람은 휴게소란 소릴 듣고 호두과자며 통감자며 핫도그를 먹겠다고 부산을 떤다. 에라이, 싶은 마음에 앞을 흘긋, 아직도 싸는 모양. 어허, 오줌줄기 힘 없는 노인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 참, 줄 한 번 잘못 서서 오줌보 터지겠군. 옆 줄은 어째 오줌줄기 힘찬 젊은 것들만 서 있다. 복분자라도 얼른 사다줘야 오줌이 끊길는지? 노인네, 주섬주섬 자지를 집어넣는다.
콰콰콰콰 하는 물줄기 소리가 우렁차다. 갓 서른이나 됐을까 싶은 젊은이는 시원하게 오줌을 내갈기곤 얼른 비킨다. 오호 역시 젊음이란. 한때 내 오줌줄기도 변기를 뚫을 듯 했었지 하는 생각.
어허, 오줌보 터지겠네.
은근하게 중얼거린다. 요번 손님은 학생인 듯 한데, 오줌을 누는 내내 몸을 들썩들썩 가만있지를 못한다. 아 저놈 애비가 고생 좀 하겠구만. 나는 변기 앞에 서서 바지를 끄른다.
얼라라, 오줌발 좀 보게. 줄줄줄줄은 커녕 졸졸 시냇물 소리가 아닌가! 아, 그 노인네 참. 뒤에서 투덜거리는 소리에 귀가 화끈해진다. 생각해보니 버얼써 오십이 아닌가. 마누라랑 잘 때는 좆이 잘 섰던가? 오줌줄기 어느새 이리 가늘어지다니. 소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보다 못하게 오줌은 가늘고 길다. 거 노인네 소리도 내 귀에까지 꽂힐 때가 된 건가.. 아니, 두 시간 오줌을 참았으니 오줌발이 약할 수밖에! 사실 두 시간이나 참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다 싸니 콸콸 나오지는 않는 게다. 젊은 것들도 오래 참으면 졸졸 흐를 것을!
마저 오줌을 내갈기고 바지춤을 정리했다. 앞섶에 슬쩍 몇 방울이 떨어졌다만, 손으로 쓱쓱 닦고 세면대에 가 선다. 찬물이 소싯적 내 오줌발마냥 힘차게 콰콰콰콰, 쏟아지고 노인네 늙은 오줌을 얼른얼른 닦아준다.
오호, 줄기 그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