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




멍멍이가 있지

멍멍이지

짖지,

하고,

멍멍이가 짖을 때마다

짖으며 짖을

때마다

내 귀는 조금씩 인생과 멀어지는 기분이었지

발이 뜨면,

나를 올려다보며 짖으면,

사라지는 것이 예고되었던 것처럼

멍멍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모래 색이었지,

하늘은 언제나 하늘색인 것처럼

하늘색이 되면 풀어해칠 머플러도 없이 하늘에

녹아드는 것처럼

멍멍이가

하고 짖으면

나와 멍멍이는 서로의 심장에서

서로의 심장으로

멀어져갔지

한참을 올라가고

한참을 내려가서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낯설어질 만큼,

그때쯤이면 나는 걷는 법도 잊어서

어떻게든 굴러서라도

기어보는 것도

상관없거나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

멍멍이가

하고 짖으면

내 마음은 마을의 우편번호를 잊어버리고

돌아갈 집의 열쇠가

사실은 조약돌이었다는 것을

주머니의 안감을 구기며

하고 짖으면

하고 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