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가 있지
야옹이지
짖지,
‘양’
하고,
야옹이가 짖을 때마다
짖으며 짖을
때마다
내 목숨은 조금씩 삶과 멀어지는 기분이었지
밥을 주면,
나를 올려다보며 짖으면,
사라지는 것이 예고되었던 것처럼
야옹이는 내 면상을 올려다보며
창백한 푸른 색이었지,
태양은 언제나 오렌지색인 것처럼
오렌지색이 되면 풀어해칠 속옷도 없이 태양에
녹아드는 것처럼
야옹이가
‘양’
하고 짖으면
나와 야옹이는 서로의 심장에서
서로의 심장으로
멀어져갔지
한참을 올라가고
한참을 내려가서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낯설어질 만큼,
그때쯤이면 나는 숨쉬는 법도 잊어서
어떻게든 굴러서라도
기어보는 것도
상관없거나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
야옹이가
‘양’
하고 짖으면
내 마음은 네이버 메일주소를 잊어버리고
접속할 암호의 문구가
사실은 감자칩이었다는 것을
주머니의 안감을 구기며
‘양’
하고 짖으면
‘양’
하고 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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