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황인찬

 

 

 

 조명을 덮고 울림도 재워버린 공간에서

하나의 백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새겼다.

내가 안 것은

하얗고 둥글고 빛난다는 것.

아니 빛이 흡수된다고 봐야하나.

난 백자의 자태에 나의 궁금함을 채웠다.

그러나 백자는 조용했다. 답변을 주지 않을 생각인가.

많은 시간을 두고, 백자가 백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허공에 수많은 구름이 무색했다.

많은 시간을 소비해 본 백자의 자태처럼

이미, 고갈된 물공기에 애원하는 백자의 멋.

백자를 닮고 싶어 나는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거랑 밑에거 중에 뭐가 더 소중하냐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그것은 하얗고
  그것은 둥글다
  빛나는 것처럼
  아니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있었다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에서 나는 단 하나의 여름을 발견한다

 

  사라지면서
  점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여전히 백자로 남아 있는 그
  마음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사라졌다
  빛나는 것처럼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