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벚아까시>
벚꽃이
외로이 비를 맞는다.
뒷밭.
메밀꽃과 닮아 있다.
야릇한 젖살 같은
보조개 빛 눈이 쌓였다.
그곳에 벌이 난다.
비가 올 때면
취하게 되는 꽃
아까시아 꽃내음이 그립습니다.
ㅡㅡ
에로티시즘에 있어 극에 달한 작품이다. 제목 <메밀벚아까시>의 단어를 먼저 본다. 메밀 - 벚 - 아까시. 이게 무슨 배열인가? 말하자면 이렇다. 메밀이 바로 벚이고 그 벚은 아까시라는 것이다. 이 글이 에로티시즘에 기반한 것이라고 하면 벚이 발화됐을 때의 발음이 ㅂㅈ와 비슷하니, 메밀은 곧 ㅂㅈ와 상응하는 그러한 것이고, 아까시는 바로 사까시이다.
<벚꽃이 // 외로이 비를 맞는다> 제목에서 우리는 이 장면을 유추할 수 있다. 벚꽃은 ㅂㅈ의 상징이다. 이 상징이 비를 맞고 있다. 여기서 비는 현실의 비 혹은 다른 육체 속의 액체 정도로 유추할 수 있다. <뒷밭 // 메밀꽃과 닮아 있다.> 그 벚꽃은 뒷밭의 메밀꽃과 닮아 있는데, 이 메밀꽃은 바로 똥이 나오는 구멍이다. <야릇한 젖살 같은 // 보조개 빛 눈이 쌓였다. // 그곳에 벌이 난다. > 그리고 그 벚꽃은 야릇한 젖살 같은, 보조개 빛 눈이 쌓여있다고 한다. 여기서 보조개 빛 눈이라고 하면 바로 그렇고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곳엔 벌이 날고 있다. 뾱뾱. 침을 쏜다! 그야말로 아까시 즉 사까시다!
<비가 올 때면 // 취하게 되는 꽃 // 아까시아 꽃내음이 그립습니다.> 1연과 2연의 시간 흐름은 다르다. 1연은 과거의 일이고, 2연은 현재에서 그 일을 회상하고 있다. 그리고 시인은 말한다. 아까시할 때의 그 꽃내음이 그립다고.
단평 : 호가든합시다.
나 지금 호가든 마시고 있는데 어케 알었냐? ㅋㅋ 500미리짜리 4캔 사왔다
선생님이랑 나랑 좀 통했네요? 나도 지금 호가든 500 마시고 있는데? 오......
성에 대한 묘사는 닳고 닳았다. 이젠 작품 속에서 섹스가 나오면 지루하기까지 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절묘하게 섹스를 표현한 작품은? 이 시는 언어가 발화될 때의 모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 글은 그저 상징성만 가지고 쓴 글이 아니라, 마치 세종대왕이 입모양을 참고해서 훈민정음을 만든 것처럼, 입모양을 정확하게 고려해서(또한 읽는 맛까지!) 작품을 써낸 것이다. 군더더기 없다. 제법이라고 할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