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같다. 심히 좆같다. 내 글 실력이 그렇게 하등한지는 몰랐다. 그 작품 완성시키고 슬럼프 빠져서 반년동안 한줄도 못쓰다가 인강좀 듣고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17장 쓴거랑 예전꺼 비교하면 글의 깊이부터가 다르다. 진짜 전자렌지에 돌린 고기랑 숯불에 구운 고기 맛의 차이다. 난 미국문학 영향 많이 받아서 페러그라프 형식으로 쓰는데, 예전에 쓴거 보니깐 좆도 안 궁금한 과거 이야기들 존나 늘어놓는 전형적인 국산 불쏘시개와 다름없다. 한가지 깨달은건 글이 쓰기 힘들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는 거였다. 예전에는 해해해해햏 잼잇당 하면서 하루에도 10장씩 썻는데, 요즘은 하루종일 매달려도 한장 쓰기가 힘들다. 한 300쓰면 250은 지우는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판타지 소설 쓰면서 다시 해해햏ㅎ 거릴까 고민도 해봤는데, 이미 너무 많은걸 깨우쳤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쓰는건 불가능하더라. 이야기보다 사람 심리가 먼저 나오니깐 도저히 양판소 소설의 흔한 스터리 전개가 나오질 않는다. 그러니깐 사람이 보다 철학적이고 현학적이게 바뀌었다. 이제 의미가 내포되지 않은 글 아니면 쓰기가 힘들다. 아무튼 지금은 존나 음울한 배경의 소설을 쓰고있다. 만약 너희들이 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이 라노벨틱한 소설을 쓰고 싶다면, 그 어떤 작가에게도 영향 받지 않도록 주의하자. 만약 너희들이 보다 문학적인 작품을 쓰고 싶다면 닥치고 책을 존나 읽자. 난 하루에 장편 2권도 읽었다. 아무튼 이게 내가 과거에 쓴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이다. 어쩌면 그때가 작가 입장에서는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