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마네킹이 나에게 지껄인다
수신되지 않는 전화음이 기쁘다

죄없는 어린 날개는 가볍게 날아오르고
마네킹은 날지 못하고, 초록 핏물을 떨어뜨리고,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고,
더러운 흙바닥은 나를 짓이겼다

창 밖에서 솟아오른 낯익은 신의 얼굴.
나에게 권한 아스피린, 마리화나, 마일드세븐
그리고 마약같은 말

\"다 지나가리라\"

어떤 죄는 깨끗하기 순결한 세뇌의 산물이다
우리는 마약처럼 그것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