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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지적인 작용을 하는 정신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는 어디로 향할지의 목적지를 정하고 선택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제 그렇게 선택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탐색하는 부분이다. 그건 일종의 네비게이션과도 같다, 즉 특정한 목적지를 선택하면, 이제 현재의 위치에서 해당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탐색해서 알아내게 되는 것이다. 즉 사람의 정신은 그렇게 두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사실 특정한 목적지까지 향하는 길을 탐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서 목적지를 정하거나 혹은 기존에 정한 목적지를 변경할수는 없다, 그것은 항상 기존에 정해놓은 목적지 위에서 그 목적지로 향하는 방법과 경로만을 탐색해서 밝혀낼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신의 두가지 부분은, 또한 각각 주장을 정하는 부분과 근거를 정하는 부분에 해당된다. 즉 사람은 제일 처음으로 특정한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다음, 이제 그 주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근거들을 탐색하고 끌어모으게 되는 것이다. 즉 사람은 특정한 근거로 주장을 결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반대로 특정한 주장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근거들을 끌어모으는 존재인 것이다. 


사실 특정한 주장의 근거를 탐색하는 작용은, 본질적으로 주장 자체를 선택하거나 변경할수 없다, 즉 그것은 항상 기존에 전제해놓은 주장 위에서, 그것이 맞다고 가정하고, 그리하여 그 주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근거들을 찾아 모으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물질을 넘어서는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물질주의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특정한 근거에 기반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물질주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우선 제일 최초로 그러한 물질주의가 옳다고 선택한 다음, 이제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근거들을 끌어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