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내가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상대에게도 마찬가지로 예의바른 사람이다.

내가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이 유행하고 한국의 여성 숭배 문화가 절정일 때 대학생활을 보낸 사람인데, 그 당시에 학교 게시판에 동년배 여자들이 쓴 논리(?)를 잊을 수 없다.

"여자가 정말 남자를 좋아하면 돈을 내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낸다. 여자가 너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것은 여자가 싸가지없고 인성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남자가 그만큼 매력이 없어서다"

내가 그래서 반문했다.

"일반적인 인간 같으면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다. 상대에게 예의있게 거절하는 것 또한 문명인이 가져야 하는 매너이다.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의도적으로 사람을 속이고 뜯어먹으려 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성이 나쁘고 싸가지없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리고 나는 여성혐오종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