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청이 아닌 사람의 말소리로 바껴버린 주변음과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듯한 움찔움찔하게되는 감각들
우울증같이 같이와 정신상담과 심리상담을 같이 받았다.
다소 생소했던 그림치료도 해보고 설문지에있는 답변들도 적고
어린나이에 집에만 있어서 그런것도 있다고 하시면서
밖에나가 친구들과 노는것이 가장 좋다고 그랬다.
천도제를 지냈지만 별 효과는없었다.
비용은 큰이모가 내신것같았다.
우리집에서 낸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나도 거기에 대해선 따로 여쭤보진않았고
그때 당시에도 부모님의 그것에 대해 말씀하신걸 들은적이없어 모르겠다.
그때는 그냥 지낸다기에 같이 절도하고 그 의식에 참여만 했을뿐
당연시하게 내주위의 원혼들의 한을 달래주는 의식인줄알았는데
천도제를 주관하시는 스님께서 말씀하신 천도제는 2가지였다.
우리집안에 이상한일이 생기니 그것을 막아주십사 하고 올리는
조상원혼을 달래는 천도제와
주변 귀신들로인해 빙의 혹은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에게
그 주위의 귀신들을 달래는 천도제
이 2가지를 다했으니 금액이 상당했을것같다.
위에썻다시피 천도제는 나에게 별 효과는없었다.
아니 효과가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뚜렷한 말소리는 환청으로 바뀌었고
온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감촉들은 없어졌으니까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보니
이런 이상현상을 느끼고 듣는것은 그냥 내가 내 자신에게 이것들을 넌 느껴야되 라는
무언의 압박때문에 이것들을 더 듣고 느끼게 된것은 아닐까
천도제라는 그 의식을 보고 나의 뇌가 그냥 안정감을 느끼고
그것들을 더 희미하게 느끼게 된것은 아닐까 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이 내 뇌를 지배했다.
오히려 큰 금액을 들인 천도제의 의식보다
간단한 심리상담 정신적상담이 나에겐 더 도움이되었고
차츰차츰 가벼운 운동과 함께
아라와 아라동생과 물놀이도하러 다니고
차츰 다시 학교도 다니게되어 친구들과 공놀이도하고
밤도 줍고 다니고 했었다.
무당의 굿이나 천도제같은 무언의 의식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대화로 혹은 인간관계로 풀어나가는
나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엄청난 안도감이 생겨났고
학교를 다시 다니게되고 여름방학이 찾아왔을 무렵에는
환청과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부모님의 교육열에
서울로 이사를 가게되었고
미래에 장난반 진심반 양가집안에 결혼을 약속한 아라와도 헤어지고
1학년부터 4학년 까지 같은 반이였던 친구들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집정리를하고 이사가기 전날에 나는
집 주위와 동네를 돌아다녔다.
내가 보았던 그 수많은 공동묘지들을 보러 가보니
낮임에도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무덤들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거세게 들어오는 햇빛들로 신비하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했었고
동네로 나가면서 걸어갓던 산입구길에서는
처음으로 보게된 그 귀신 노란상의아저씨가 서있었던 장소를 왠지 아련하게 쳐다보게 되었으며
아라가 우유같은 것들을 보았던 그 흉가터에서는 그냥 짹짹 울어대는 새소리와 함께 별다른것을 느끼지못했고
아라와함께 놀던 강과 친구들과 자주놀았던 학교근처 숲속들을 보면서
눈꼽만큼도 이질감을 느끼지못했기에 더욱 행복했고
마음편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동네구경을 하게되었다.
다음날 이사짐을 챙기고 차를타고 서울로 가게되면서
나는 생각했다.
귀신은 마음의 병에서 느껴지는 것들이며
환청은 내 심신이 약해서 듣게되는 소리이고
무엇을 보게되었을때는 그저 내 머리속에서 만드는 환상이였다.
하지만 그건 내가 내 자신을 속일려고 만든 체념아닌체념속 생각의 감옥인걸 알게된건
그리 오래걸리지않았다.
2시간이 걸려 도착한 서울은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건물들과 환경이였다.
하지만 처음보는 환경에 나는 더 신이났고
이사온 집도 그리 좋은 집이 아니고 넓지도 않았지만
아무렴 좋았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 덩그러니 서울에 온것에 대한 왠지모를 미안함과 서운함도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것에 나는 무척이나 들떠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사짐을 옮기고 먹게된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는 아직도 잊을수없는 맛이였다.
한창 활발할 나이에 나는 당연히 집안에만 있지않았고
주변에 오락실도 찾아보고 놀이터도 찾아보고
되도록이면 친구들을 사귀고싶어서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만나게된 한 친구
오락실에서 같이 게임을 하다가 친해졌는데
이놈은 아직까지도 베프중에 한명이다.
그 친구는 우리동네에서 골목대장같은 리더쉽있게 애들을 데리고 노는 아이였고
나도 자연스레 같이 동화되어 경찰과도둑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1000원짜리 비비탄총을 사서 서바이벌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보니 겨울방학 시즌이 지나고 5학년이 되어 학교를 가게;다.
운이좋았던건지 동네 골목대장이였던 그 친구는 나와 같은반이되었고
정말 재미있게 지냈다.
과거에 있었던 안좋은 일들따위는 머리속에서 생각도 나지않았고
놀때는 신나게 놀고 학교에서 공부도하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교류가 좋았고
무엇보다 잠을 푹 잘수있었어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날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서울에는 시골과 달리 대중교통이 잘되어있었다.
버스도 많이다녔고 특히 지하철이라는 교통수단은
나에게 정말 신기하게 다가왔다.
빵~ 소리가 나면서 지하철이 힘차게 들어오고 멈추면 문이열리고
거기에 사람이 타고 ..
티비로는 봤지만 실제로 탄다는거에 너무 재미었다.
지하철을 탈때에는 항상 가족 친척집에 갈때나 어린이대공원같이 놀러갈때 많이탔었는데
하루는 엄마와 누나가 먼저 이모집에 가있어
나는 학교를 끝나고 이모집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표를 사서 넣고 계단을 내려와
지하철 대기하는곳에 서서 지하철이 오지도않는데
그 검은 터널을 보게되었다.
뭔가 커다란 두더지가 살것만같은 그 터널속에서 지하에서 다니는 기차가 온다니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30초여를 봤을까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 나는 괜스레 바닥을 차면서 기다리고있는데
갑자기 무언의 끌림을 받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미 내몸은 발 앞굼치가 허공에 떠있었고
상체가 조금씩 바닥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였다.
정말 생소한 경험이였다.
뭔가가 나를 끌어당기는것 같은데
나는 충분히 저항할수있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을 주면 딱 버티고 설것만 같은 직감이 있었음에도
내몸은 허공에 모든걸 맡기고 정말 자연스럽게 바닥의 철도로 떨어졌다.
지하철 대기하는곳과 철도 바닥의 높이는 초등학교5학년이 안다칠만큼의 높이가 전혀아니였고
떨어지면서 나는 비명하나없이 넘어져 팔이 뒤틀렸다.
그런데도 나는 머리속으로는 야 안아파? 엄청아플텐데 라는 압박적인 생각이 있었음에도
눈으로 오른팔이 팔꿈치 아래쪽으로는 아예 뒤틀린걸 보고도 전혀 아프지않았고
그냥 온몸이 약간의 기름과 검은때가 뭍어 더러워진 옷과
그 철도바닥이 마냥 포근하게만 느껴졌다.
충격을 받아서일까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않았고 귀에 물이찬것처럼 윙~ 소리만 울리고있었고
왼쪽팔로 몸을 지탱에 엎드려서 고개를 올려보니
사람들이 몰려들어 나를 구경하고있었고
그만큼 갑작스럽고 너무 자연스럽게 떨어졌을까
나를 구할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갑자기 눈에보이는 사람들이 안절부절했고
왜 그럴까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그 검은터널에서 노랗고 밝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순간 뭔가 번쩍하면서 정신이 들었다
\" 아... 올라가야되는데..\"
혼잣말을 했었던거 같다.
그때 귀에 한 굵직한 아저씨의 말이 들렸다.
\" 야이 미친놈아 빨리 이쪽으로 붙어 그만 웃고!! 죽을려고 작정했어? 빨리 이쪽으로 붙어 올려줄테니까! \"
웃고있었나.. 나도 몰랐었다.
그말을 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동의하는 웅성임을 보였던거같다.
일어설려고하니 다리에 힘이안들어가
왼팔과 무릅을 바닥에 대고 앞으로 기어갔다.
하지만 당연히 지하철은 멈추지않았고
내게 소리쳤던 아저씨는 좌절의 한숨을 쉬었고
나는 지하철 철도와 지하철을 타기위해 대기하는 그 바닥 아래의 공간에서
옆으로 바싹달라붙어서 숨었다.
귀가터질만큼 큰소리로 지하철은 지나갔고
엄청난 열기를 느끼며 웅크려서 있었다.
정신을차려보니 병원이였고
오른팔에 무게가 느껴져서 보니 팔에는 깁스가 되어있었다.
너무 조용하다 싶어서 창문을 바라보니
하늘에는 옅은 구름과 많지않은 별들이 떠있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몇명의 아저씨들과 애들이 자고있었고
혼자 있지않다는 안도감에 잘려고 눈을감았다.
막잠이 들려고 몽롱해질무렵 귀속 고막안쪽에서부터 들려오는 그 소리
무척이나 익숙하지만 다신 듣고싶지않았던 그 소리
반년넘게 의식하지 못했던 그 소리
귀를 갉아먹듯 미칠듯이 들려오는 그 속삭임에 나는 한손으로 귀를막고 오른쪽귀는 배개에 달라붙게했지만
귀안에서부터 들려오는 그 소리에 나는 울면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소리를 지르며 침상위에 앉고 눈을 떠보니
나를 반겨주는 여러명의 사람아닌사람 형상들이 내 침상주의를 꽉채우고있었다.
출처는 같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