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때 너무나도 순수했다.
그 순수함이 지금의 나에겐 공포다.
첫번째
그녀는 눈망울도 컸고.. 정말 이뻤다.
하지만 난 순수했다. 어느날 뜬금없이 그녀가 집에가는데 같이가자고 하더라..
나는 하하호호 천진난만하게 놀면서 걔네 집에 가서 놀고 우리집으로 가는데..
걔는 나를 좋아한다는 티를 낸거 같은데.. 순수했던 나는 몰랐던거 같다...
우리집 앞에 도착했을때.. 거대한 고드름이 있는걸보고.. 고드름을 따서 놀린다고 걔를 찔렀는데..
얘가 화가났는지 고드름을 뺏어서 나를 쑤셨다.. 나는 너무 아파서 울었고...
그녀는 도망치듯 안녕했다.. 그것으로 내 첫사랑은 끝났다. 그렇다 나는 울보였다.
두번째
그녀는 내 윗집살던 아이였다. 얼굴은 그럭저럭이였지만 그녀와 나는 참 친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녀의 집에 놀러가서 인형놀이도하고.. 그때당시 나는 인형가지고 노는것을 참 좋아했다.
걔네 집 침대에서도 자보고.. 친하게 지냈던거 같은데... 그일이 있기 전까진....
어느날 걔가 나한테 너무 심한 장난을 쳤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걔를 따라갔는데.. 치사하게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서 숨었다. 너무 순수한 나는 여자든 남자든 대수냐! 라는 생각으로
따라들어가서 그녀가 숨어있을법한 화장실을 열었다.
화장실 문은 안잠겨있었고... 그녀는 쉬를 하고있었다.. 노란 그 쉬가 아직도 기억에 난다.
이후 그녀는 막 울었고.. 서로 서먹서먹해졌고.. 이사를 갔고... 그렇게 두번째 사랑은 끝났다.
세번째
그녀는 나랑 같은 학원에 다니던 아이였다. 합기도를 배운다고 까불던 아이였는데...
사실 그녀는 그 학원 원장선생의 딸이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녀를 놀렸다.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놀렸다. 다른애들도 놀리기에 나도 놀렸다.
그랬다가 맞았다. 코피를 쏟고 세상이 사라져라 울었다. 우리 엄마가 와서 원장과 싸웠고
원장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만 반복했다.
왜 나만 팼냐고 물었더니 묵묵 부답이였다. 나만 때려서 더 억울했던거 같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걔가 나한테 잘해줬던거 같다. 그렇게 세번째 만남도 끝났다.
네번째
그녀는 내가 다른 학원으로 다닐때 만난 여자다. 내가 초딩이였을때 그녀는 중학생이였다.
주산 주판 학원이였는데.. 조금만 해도 상을 주는 그런 학원이였던걸로 기억한다.
금상 특상 우수상 이런걸 무진장 남발해서 주는걸로 봐선말이다. 아직도 특등상 트로피는
우리집에 있다. 아무튼.. 학원에서 그녀는 나랑 꽤 잘 놀아줬던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하루는 내가 키가 자기 보다 작다고 내 머리를 만지고 계속 놀렸다...
난 절대 여자한테 지고는 못산다. 라는 신념이 있던때라.. 쿵후보이 친미를 보고 배운
혈자리를 손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그랬더니 '억'하더니 그녀가 울기 시작했다.
여자한테 절대로 사과따윈 안한다! 라는 신념하에 네번째 인연도 끝났다.
다번섯째
그녀는 우리 동네에 살던 여자였다. 슈퍼집 딸로 기억하는데... 활발한게 꽤 귀여웠던걸로 기억한다.
그때당시 놀이터에서 '탈출놀이'라고 해서 정글짐이나 여러 코스를 정하고 거길 빠르게 돌파하는
그런 놀이가 인기가 있었는데.. 걔랑 같이 그러고 놀았다.
근데 하루는 걔가 막 울고 소리를 지르길래 봤더니 왠 또라이 한마리가 다 벗고 그녀앞에서
지랄을 하는거였다. 딱봐도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보이는 새낀데 다벗고 여자한테 다가가면
여자가 도망치는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던 동네 미친놈이였다.
신발주머니를 던져서 대가리에 맞추니 울면서 집으로 도망쳤고 그녀는 나한테 고맙다는 말도 없이
집으로 도망갔다. 그뒤에 나한테 발렌타인 기념이라도 초콜렛도 주고.. 친절하게 굴던 애였는데..
슈퍼가 망하면서 떠났다. 그렇게 다섯번째 인연도 끝났다.
여섯번째
어느날 학교에서 인기 투표를했다. 당연히 우리반 반장이 1위고 또 내가 봐도 이쁘게 생긴 애가 2등을했다
나머지는 고만고만했는데 어떤 뚱땡이 여자애가 오더니 '야 너 좋아하는 애 있어 알려줄까?' 라면서 약올렸다.
여자한텐 지고 못산다. 라는 나의 특능이 발휘하면서 필요없어 뚱땡이년아 하는순간 그녀가 울면서 사라졌고
그 이후 주변의 여자들의 적이 됐다. 나를 좋아한다는 애가 누구였을까.. 아직도 궁금해 미치겠다..
일곱번째
학교에서 같이 지냈던애인데.. 성이 송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걔를 송사리라고 놀렸다.
하지만 걔도 그게 싫지는 않은지 나랑 친하게 지냈고 결국 짝도됐다. 알콩달콩 재미있게 놀았는데
그때 당시 종이에 바르고 난로의 열을 가하면 부푸는 신기한 액체가 있었는데...
그걸로 송사리를 그려서 걔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랬더니 걔도 좋다면서 하하호호 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이사를 갔다. 서로 울고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다.
나는 가장 아꼈던 챔프에 송사리를 잔뜩 그리고 우리집 전화번호도 적어서 줬다. 하지만 이후 연락은 없었다.
그렇게 내 진정한 첫사랑은 사라졌다.
여덟번째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때 쯤일꺼다.
단발에 파마를한 멍해 보이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자꾸 말을 시켰다.
그래서 말을 하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서 같이 놀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여자에대한 공포심이나 그런게 전혀 없었던거 같다.
자연스럽게 여자 치마도 늘추고 놀리고 그랬으니까... '숙이 빤쮸 딸기래여' 하면서 말이다.
그때 당시 그녀의 특유의 말이있는데 건들면 "어우야~ 하지마아아"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엄청 잘 따라했고... 걔도 하지말라면서 내가 따라하면 좋다고 히히호호 같이 웃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뜬금없이 너 나 좋아하냐? 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여자에게 질수없다. 라는 특능을
발휘해서 '아니? 안좋아하는데?'라고 받아쳤고.. 얼마 안있어 같은반에 있는 이뭐시기랑 사귀더라..
걔가 고백했는데 그전에 나를 찔러본거였나 보다... 그렇게 또 여덟번째 인연이 사라졌다.
아홉번째
나는 피아노 학원을 중학교때 까지 다녔다. 피아노 학원에 있는 여자아이였는데
이름은 초롱이였다. 이초롱.. 걔는 자기 눈에대해 자부심이 있던 여자애였는데
자기는 유리밖에서 비가와도 알수있다. 라면서 특별한 능력이있다고 하는 괴짜였다.
주변에 이름이 초롱이라고 하니 눈도 '초롱초롱빛나네' 하니까 생긴 착각인거 같았다.
여자에게 질수없다. 라는 특능이 발동된 나는 그녀와 승부를 제의했다.
지금 밖에 비가 오냐 안오냐? 맞추는놈이 이긴걸로..
나는 그때당시 잔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서.. 그냥 주변에 고인 물웅덩이에
비가 떨어져 파문이 생기나 안생기나를 봤고.. 그녀는 하늘을 봤다.
결국 내가 이겼다. 나는 키가 걔보다 커서 창문밖 고인물을 볼수있었지만
걔는 허공만 봐야했으니... 당연한거였다. 그리고 그녀를 이기고 깨부셨다고 좋아했는데
피아노학원이 문을 닫아서 그만뒀다. 그렇게 아홉번쨰 인연도 끝이났다.
열번째
그녀는 꽤 키가 컷던걸로 기억한다. 외모도 영화배우처럼 생겼었다.
지금 생각하면 박소현에 수지를 섞어둔거 같았는데 똑똑하게 생겼고 코도 반듯하니
정말 이뻤다. 근데 우리반은 다른반에 비해 좀 컸고 그래서 그 빈공간에 돗자리와 함께
바둑,장기등을 배치해뒀었다. 그녀는 자기가 바둑 몇단이라면서 여태껏 바둑에서
져본적 없다고 입을 털었다.
그런데 나도 바둑이나 장기는 집에서 아빠한테 맞아가면서 배웠다. 공인은 아니지만
우리 아빠도 내기장기를 엄청 좋아했고 술만 먹고오면 바둑알 가지고 오라고해서
나한테 바둑을 가르쳤다. 그랬던 나이기에 바둑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있었고
'여자한테 질수없다'라는 특능이 발휘되어 두뇌를 풀가동해서 특활시간에 그녀를
바둑으로 조져버렸다. 그리고 '별것도 아니네~'하면서 주변 애들하고 놀렸다.
화가 난 그녀는 장기로 하자고 했고.. 난또 이겨버렸다. 그랬더니 옆에있던 바둑알을
촥 집어던지면서 으아앙 하고 울더라... 걔를 좋아하던 홍 뭐시기가 나한테 시비를 걸었고
'여자한텐 강하지만 남자한텐 약하다!'라는 내 특능상 홍모시기의 협박에 의해서 걔한테
사과를했다.... 그것으로 초등학교 여자와의 관계는 모두 종료됐다.
그이후부턴 남중 남고 공대를 갔다. 그래서 연애를 별로 못해봤다.
아참.. 중학교 3학년때 같은반 남자애랑 기둥을 돌다가 입술이 부딪쳐본적이 있다.
서로 서먹해졌고 결국 걔가 이사를갔다.
이런 씨발 쓰고보니 왜 다 이사를 가는거여....
그리고 난 이글을 쓰는 지금도 솔로다.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