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한 번 넣기 힘든 능구렁이 같은 몸놀림에 탄탄한 체급 우리 도장 넘버원 나 혼자 정해 놓은 라이벌 
내 주특기는 조르기 기술 이걸로 언젠간 쓰러뜨릴 테다 벼르기만 한세월 모래성을 짓는 아이처럼 너를 분석하고 관찰해 이젠 나도 폼이 올랐어 승부를 겨루자 정정당당하게 맹렬하게 돌진 자 덤벼라 

결과는 완패 상대가 안 됐어 나도 할 만큼 다했어 최선을 다했지 비장의 기술이라던가 필살기라던가 그런 건 안 통해 재능의 벽 타고난 건 못 이겨 그래도 마음까지 지진 않았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심기일전 포기하지 마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하도록 해 녀석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럼 그렇지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야 
마주치면 종종 몸을 섞었다 그게 우리의 특별함을 증명하진 않았고 도복 깃이 빙그레 잠깐 타임 이건 진짜 조르기잖아 나도 탭은 안 칠 거야 이제 와서 질 수는 없잖아

아득해진다
간헐적 유체이탈

관장님 주짓수는 체급 차이 나는 상대에게 유효한 거 아니었나요 축 처진 몸 안엔 뭉개진 마음이

조르긴 했어도 버티라고 강요는 안 했다 탭을 치면 됐잖아 너는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버릇이 있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는 너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안 이겨지지 
상처뿐인 무승부

집중해 상대는 지쳐있다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빈틈을 노리자 실수하면 안 돼

극적인 역전승

너 진짜 잘하는구나 녀석이 말했지만 고작 한 판 겨우 첫승
그렇지만 그 뒤로도 연전연승 파죽지세 관장님도 관원들도 이제 나를 인정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내가 진짜 잘하는 줄 알았잖아 바보같이

난 이제 네 상대가 못 돼
사실은, 사실이 아니지 일부러 져준 걸 알았거든 그럼 이긴 게 아니잖아 이겼는데 졌어 이길 수가 없어 진심이 아니니까 진심으로 완패한 기억이 더 값졌어

사랑을 하자고 졸랐어 
우리 서로 좋아하잖아 
그전까지만 우리였지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