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천공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을 한다

돌맹이를 던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그 심연 속

낭떠러지에서 항상 그 검은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으려

난 항상 열등감의 아지랑이에서 떠나간 이의 행방을 찾는다.


아랫배 밑의 하트모양의 얼룩진 잉크들 

어깨죽지의 뱀마저도 귀여워 보였던 늘씬하고

가녀린 그녀의 가슴팍에는 나보다 더 큰 구멍이 

뚫려있었고 매일밤 막노동을 끝내 집으로 돌아오면 

알약을 통채로 집어삼키며 조각난 운명에 대패질을 하는데


난 처절하게 울었고 거미줄친 허름한 원룸에서는

내 울음소리가 어머니의 귓전에 들릴까 나의 천공 안에선

종소리만 댕댕 울리는데 ㅡ 


그 시절의 주파수를 잃어버릴 날이 오면 

나는 다시 절규하던 그녀의 주검을 

매만지면 꿈속의 장미는 그대로 얼어붙는다 

나의 첫경험은 창녀였고 나의 첫사랑은 창녀였다며

전쟁은 끝났지만 나의 우주는 여전히 재건중이다.